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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포기가 없는 기다림의 사랑 / (김선영e 성도 (사랑1교구 561예친)) [2015.11.8]


저는 평생 교편을 잡으시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하신 아버지와 의상실을 하시며 맏며느리로 억척같으신 어머니 아래 3녀 중 장녀로 자랐습니다. 

대학은 법대로 진학하게 되어 20대 이후 외형으로는 고시생이었지만, 단대 내 편집부 편집장을 하며 바쁘게 지내는 날라리로 고시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었습니다. 

고시공부가 가난한 사람의 성공계단이 되는 것도 점차 옛말이 되는 시대가 되어갔고, 외가의 빚보증문제로 가정형편은 IMF이후 더욱 힘들어져 알바를 하지 않으면 공부를 할 수도 놀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막연한 고시의 꿈과 턱없는 현실 앞에 술 취한 자처럼 ‘어떻게 되겠지’하며, 겉으로는 공부하는 사람으로 안으로는 무기력하고 희망 없는 대학생으로 20대를 보냈습니다.

집에서의 기대도 있었지만 제대로 지원해주지 못하는 미안함으로 저의 방황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던 엄마를 전 돌보거나 배려할 생각도 그 때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공부를 한답시고 후배와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데, 어느 주말 밤 후배와 단 둘이 있던 집에 칼을 든 강도가 들어오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드라마 같은 그 때 일은 짧은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안팎으로 저에게는 전환점이 되었고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당시 천주교 날라리 신자였던 저는 동생의 권유로 LWM이라는 선교단체에서 바이블 스터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간사님과 만나 큐티나눔을 하고 단체의 기도모임에 가서 방언의 은사도 받고, 나름 저는 그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차합격으로 서울 신림동에서 2차공부를 하게 되었고 선교단체와도 그 즘이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이별하고, 사법시험합격이라는 가시적인 목표와 연애문제, 가정문제 등 저를 둘러싼 잡다한 현실문제 위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이용하려했던 제 내면의 불손한 중심은 결국 하나님을 떠나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1차공부와는 달리 2차공부는 거액의 생활비를 집에서 지원받아야 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했고 결과도 실패였습니다. 이후 다시 알바와 시험 실패를 거듭했고 당시 과 캠퍼스커플이었던 지금의 남편과 10년의 연애 끝에 2007년 결혼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학업을 계속 할 것인가는 선택이 아닌 현실이었고, 양가의 지원이 없이 부부의 힘으로 일어나야 하는 가정경제의 부담과 신혼생활로 저는 교회와 하나님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결혼 당시 천주교 신자로 남편에게 신앙생활의 자유를 다짐받고도 정작 저 스스로 방종하는 종교인이 되었습니다. 

10년이 넘는 연애로 서로 무난하고 둥글다고 생각했던 저희 부부는 사는 동안 이런 저런 상처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매력이 된 각자의 성격들을 오히려 단점으로 여기며, 작년 한 해 정말 극심한 부부불화를 겪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요구와 사고방식에 지쳐갔고, 딸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제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매일이 우울하고 힘들었습니다. 이즘 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저는 다시 교회를 찾아 나섰습니다. 

우연히 듣게 된 주일 설교로 지난 해 가을 내일교회에 등록하고, 첫예배가 된 연합예친 예배 때 “지금의 웬수같은 배우자는 그 사람을 선택할 그 당시 나의 수준자체” 라는 담임목사님 설교에 한방을 제대로 먹고. 저와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부부문제도 정신과 상담이라는 구체적인 과정으로, 또 개발과정이라는 양육과정으로, 또 하나님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교제의 과정으로 회복되기 시작했고, 짧은 기간 제 자신과 가정 안에서 많은 회복을 보았습니다. 

아직도 매순간 수없이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는 제 모습에 몸부림치며 환멸을 느끼는 순간도 많습니다. 

제게 누가 언제 처음 예수님을 만났냐고 묻는다면 전 아직도 이 무한반복의 떠남과 회심의 과정 때문에 정확히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이 언제였든 부끄러운 도돌이표를 반복하던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늘 아픈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저를 기다리셨을 것을 잘 알기에 이런 간증이 누군가에게, 하나님이 고통의 신호만을 사용하시는 분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제가 만들어 놓은 인생의 꼬임을 언제나 당신에게 되돌아 오는 통로로 삼으신 분. 그 눈물겨운 감사함 때문에 저는 남편과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겸손함도 배웠습니다.

저 같은 어리석은 인생을 구원의 역사에 넣으신 그 분 손길이 이젠 나를 통하여 우리 가족에게. 특히 서로의 불완전한 쓴 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주고받으며 사는 저의 오랜 친구이자 남편인 애기 아빠에게 닿길 더 기대하고 소망해봅니다.

끝으로 저에게 무진장 힘들기만 했던 지난 시간 따뜻하고 분명했던 상담으로 저를 도와주셨던 최영택 장로님과 개발과정 동안 뜨거운 기도로 영혼을 위로해 주셨던 조근익 권사님, 이제는 어떤 상황도 오픈할 수 있는 따뜻한 신앙의 선배이자 언니가 되어주는 김윤정 순장님 이하 561예친의 모든 예친원들게 감사하다는 말로 이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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