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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3.3.9] “내 주님의 것이요” (610예친 천병진 성도)

교회라면 그냥 싫어했던 제가 간증을 하려니 망설여졌지만 지난 시간들을 아쉬워하며 고백해 봅니다.
저의 부모님은 독실한 불교 신자였습니다.
두 분께서 돌아 가셨을 때도 49제를 지냈고 위패도 절에 모셨으니까요.
20대 시절 집 바로 아래 교회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 교회에서는 주중에도 밤늦도록 모여 예배를 보다가 손뼉 치며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모두들 엉엉 울면서 동네를 떠들썩하게 하니 싫었습니다.
마침 그 즈음에 휴거 사건이 전국을 시끄럽게 했으니 교회라면 더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싫어하던 시절 지금의 아내를 다시 만났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짝이었기에 빠른 시간에 가까워졌고 결혼하기로 약속 했습니다.
서로의 종교가 뭔지 묻게 되었는데 제가 싫어했던 예수쟁이라네요.
사랑했기에 결혼을 했고, 결혼 초부터 교회를 다니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15여년을 사는 동안 가끔씩 교회에서의 추억이나 교회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면 저는 무덤덤한 척 했지만 미안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제가 “여보야 니 인자 교회 가라”했습니다.
한동안 멍하니 있던 아내가 엉엉 울기 시작했는데 그토록 우는 모습을 처음 봤기에 많이 미안했습니다.
결혼 후 다시 교회에 나가는 아내는 참 밝고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저한테 “자기야 교회 같이 가자” 그러데요, 순간 저는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너거 예수쟁이들은 다단계가? 좋으면 혼자 가면 되지 왜 사람 끌어 들이노” 라며 버럭 거렸는데 결국 저도 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다니다가 나하고는 맞지 않다는 생각에 나가지 않았고 아내 또한 다시 나가지 못하게 했었습니다.

2013년. 아들 준호가 고3. 아이는 힘들어 했고 그런 아들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아빠가 마라톤 뛸테니 니도 함 해 봐라”라고 말하면서요.
4월14일 대구 국제 마라톤대회를 택해 준비하던 중 우측 발목의 인대가 늘어나면서 염증이 생겨 벌겋게 부어 올랐습니다.
하루 빨리 회복하려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녔지만 하나 같이 뛰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같이 운동하던 회원들도 이번엔 절대 뛰지 마라 그러다 다시는 못 뛴다면서 말렸습니다.
많은 고심을 하다 아들을 응원하는 맘으로 뛰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내 몰래 진통제를 준비해서 대회 날 아침 먹고 뛰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5km 첫 급수대에서 비상으로 준비한 진통제를 또 먹었지만 허사였습니다.
21km, 반을 통과할 즈음 발목 뼛 속까지 오는 통증은 극에 달하였습니다.
그 순간 제 자신도 모르게 간절히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 제발 저 좀 도와 주이소 이 통증 제발 좀 이기게 해 주이소, 하나님 하나님......”
여태껏 살면서 그렇게 간절히 매달려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저 머~~언 하늘에 하나님이 제 눈에 보였습니다.
“어~ 어 어 진짜가 진짜가...”라면서 더 매달렸습니다.
“하나님 하나님... 제발요” 어느 순간 제 발목의 통증은 없어 졌고 계속 달릴 수 있었습니다.
히안하게도 30~35km 클라이막스 구간의 어려움도 덜했습니다.
그렇게 완주하고 회복 기간을 거치는 동안 제 가슴 깊은 곳에선 하나님이 계셨고 시간이 갈수록 더 선명해 졌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생각해 봐도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한 달여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고, 교회에 가지 않고 있는 저를 돌아 보니 왠지 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답할 때는 그렇게 매달리며 하나님을 찾다가 이제 편해지니 나 몰라라하고 있는 모습에서요.
하나님께서 쫀쫀한 건 이해하셔도 약은 건 싫어하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그 날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집 가까운 교회를 어딜 택하면 좋을까하며 여기 저기 둘러 보다 내일교회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내일”이라... 오늘도 좋고 내일은 더 좋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 아내에게 내일교회 좋겠더라하고, 5월 둘째 주일부터 예배에 참석하였고 두 달여를 살짝 와서는 예배만 보고 갔습니다.
7월 어느 날 계대 트랙에서 담임 목사님이 뛰고 계시기에 망설임 없이 달려 가 인사드리고 같이 뛰었습니다.
몰래 예배 보고 있는 사연과 좋은 은혜의 말씀에 대한 감사 인사도 드리면서요.
그 후 주일 날 뵐 때 마다 목사님은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하루는 아내한테 “여보야 목사님이 등록하라 안 카시네” 라고 했더니 “목사님 수준이 당신하고 같은 줄 아나......” 아내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미안한 마음도 들고 부끄럽기도해서 그 다음 주 새신자 등록했습니다.
그 후 110반과 201반을 거치며 새벽기도, 금요기도, 주일 예배 등을 드리며 하나님 은혜를 무지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틈이 나면 기도를 드립니다.
그냥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만 찾습니다.
기도를 드리면 환하게 밝을 때도 있고, 무덤덤할 때도 있고, 온갖 생각이 지나칠 때도 있지만 지치고 힘들 때 만났던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 하나로 기도 드립니다.
요즘은, 제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이 그냥 든든합니다.
어려움을 만나도 그냥 편하게 대처합니다.
출, 퇴근 때나 이동할 때에 항상 찬송가를 듣습니다.
저는 노래를 못하기에 따라 부르진 못해도 들으면 참 좋습니다.
한 찬송가는 수골백 번 듣고 있습니다. “날 위해 피 흘리~~~이신 내 주님의 것이요...” 라는 가사에 울컥해서 듣고 또 듣습니다.
아이들한테도 “아빠가 너희들을 교회에 늦게 데려 가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성경 일독을 하면서 사도 바울이라는 분을 생각해 보면 너무나 크신 분이란 걸 깨닫습니다.
지금 제 수준은 바울 사도의 억만 분의 일도 되지 않지만 조금씩 성장해 가다 보면 0을 하나씩 떼어 나가겠죠.
하나님을 믿는 마음에 저를 닦는 노력을 같이할 때 사도 바울의 삶에 조금이나마 가까워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의 바탕위에 낮추고 닦고 또 작아지겠습니다.
목사님 설교 말씀대로 지극히 작은 모퉁이 돌이 되고자 식당에서 봉사를 하며 교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20 여년의 긴 시간을 돌고 돌아 하나님 품 안에 오기 까지 힘든 시간을 참고 기다려 준 아내 추수남 집사에게 사죄와 감사의 인사를 같이 드리고, 은혜의 말씀으로 인도해 주시는 담임 목사님과 교역자님들께 깊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_^
(가족:추수남 집사, 준호, 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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