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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이야기

6 20() 딱지치기

 

어제는 주일학교 예배 후 딱지 만들기를 했습니다.

버리려고 모아 놓은 종이 속에서 포장 박스들을 모아서

길이 20Cm 넓이 7Cm 정도로 잘라서

한 어린이당 2장씩 나누어 주고

접는 방법을 시범을 보이면서 만들었습니다.

캄보디아 어린이들은 딱지놀이를 한 번도 해 보지 못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딱지 접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딱지 접는 법을 언제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여튼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아니면 형님에게서 배웠겠지요.

그러고 보면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은 캄보디아 사람보다는

똑똑해도 엄청 똑똑한 것 같습니다.

50년 전의 저와 지금의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비교해 보니

이런 저런 차이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쨌던 열심히 접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는데

모두 접다가 손을 놓고 저만 쳐다보았습니다.

제가 설명을 잘못 한 건지?

캄보디아 어린이들 인지력이 없는 건지?

이 책상 저 책상 다니면서 가르쳐주고 접어 주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마침 모두들 딱지를 접었습니다.

이제는 딱지 따먹기 놀이를 가르칠 시간입니다.

아내와 먼저 시범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린이들과 한 사람씩 게임을 했습니다.

어린이들도 자기들끼리 둘씩 짝을 지어서

가위, 바위, 보로 먼저 공격할 사람을 정하고 게임을 했습니다.

 

저는 남자 어린이들 하나 하나씩 불러서 딱지치기를 했습니다.

제가 당연히 이겨서 남자 어린이들에게서 10장 정도 따먹고 나니

여자 어린이들은 감히 제게 도전을 못하고

따먹은 딱지는 도로 돌려주고

딱지치기 하느라 땀도 좀 흘렸습니다.

 

어쨌던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는 놀거리가 너무 없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 살펴보아도

예능부분에 관한 내용은 너무 미약합니다.

전통 문양(연꽃 잎)을 그리는 방법,

그리고 종이 접기 몇 가지가 전부입니다.

음악, 미술, 체육 교과서는 물론 교과시간도 없습니다.

프놈펜에 있는 가장 큰 문구점에는 아직까지 색종이가 없습니다.

오선지 음악노트도 없었는데 수입해서 들여 온지 1년이 된 듯합니다.

 

어제 딱지 만들기와 딱지치기 놀이를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런 어린이들과 같이 놀아주면서

리코더도 가르치고 피아노도 가르치고

성경도 읽히고 동화책도 읽히고

일기도 쓰게 하고….

가르쳐 줄 것이 너무 많아서

언제 다 가르쳐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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