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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이야기

호산나 학교 강당에 있었던 2대의 피아노가 한 대는 은혜한인교회로 옮겨가고 한 대는 호산나학교 음악실로 옮겨 갔습니다. 그동안 6학년 교실에 방치해 두었던 좀 오래되고 현이 끊어지고 음이 많이 흐트러진 피아노를 목요일 아침에 2층 강당으로 옮겼습니다. 주일이면 오전에는 현지인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현지인과 은혜한인교회 성도들이 함께 찬양예배를 드리는데 피아노를 사용하게 됩니다. 현이 풀어지고, 현이 끊어지고, 소리가 좋지 않은 피아노를 그대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목요일 오후부터 조율, 조정, 정음, 수리의 기능을 사용하여 최상의 피아노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건반의 높이부터 평평하지 않았으며 22번 건반 a 현(동선)이 끊어져 있었고, 브라이들 테이프가 2개 끊어져 있었으며 플렌지 핀이 두 개 빠져 있었고 30번 건반의 두 현은 교체한 현인데 음이 완전히 낮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접근거리는 그런대로 많이 변화되지 않았지만 스톱거리는 상태가 아주 불규칙하게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건반의 핀 구멍이 좁아져서 건반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 하였습니다. 그리고 해머 상태는 현 자국이 깊게 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건반 아래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있었습니다. 쥐가 건반 아래의 나무뿐 아니라 건반까지도 갉아 놓았습니다. 조율, 조정과 정음, 수리까지 해야 하는 피아노였습니다.
건반을 드러낸 후 진공청소기로 피아노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고 다른 작업보다 해머 파일링작업을 먼저 실시하였습니다. 해머 파일링 작업은 프놈펜한인교회 아동부에 있었던 피아노의 작업 이후 두 번째입니다. 지난 피아노에 비하여 정도는 조금 덜하지만 역시 현자국이 깊었습니다. 먼저 액션의 나사조임을 실시한 후 파일링 작업을 하고 나니 해머가 깨끗하게 되어 마치 새 피아노 같았습니다. 브라이들 테이프를 교체하고 빠져나온 센터핀을 교정하고 건반의 홀을 넓히는 작업을 하고 오후 작업을 마쳤습니다. 다음 날 다시 학교에 와서 끊어진 동선을 잇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22 a 선이 아래 히치핀 부분에서 끊어져서 다른 선으로 이을 수 있었습니다. 동선을 잇는 작업은 처음 하는 것이었습니다만 교재에 설명한대로 하니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어서 건반 높이와 깊이 조정, 렛오프 조정, 접근거리 조정, 스톱거리 조정, 몇 개의 뎀퍼스푼 조정을 한 후에 마지막으로 조율 작업을 하였습니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하여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나니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목요일 오후 3시간, 금요일 4시간 총 7시간에 걸친 작업이었습니다. 그러나 중음부 이상의 해머가 너무 딱딱하고 저음부의 소리가 풍부하지 못하고 막힌 듯한 먹먹한 소리가 나서 니들링 작업을 추후에 해야 할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한국에 조율을 가르쳐주었던 집사님에게 전화해서 니들링 도구를 주문하였습니다. 2월 18일 들어오는 단기선교팀이 니들링 도구를 가져 온 후 정음 작업을 하게 되면 피아노의 소리는 놀랍게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을 거쳐서 피아노 조율을 비롯하여 수리작업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아노의 주인은 옆에서 전 과정을 지켜보지 않았는데 몇 시간 동안의 수고를 알아 줄까? 수고의 대가가 얼마의 금액이 될 것인지는 생각이라도 할까? 한국에서는 최소한 30만원에 해당하는 작업인데?...선교지에서의 독특한 현상은 한국 교회에서 모든 것을 공급받아서 그런지 수고의 대가를 지불하려는 생각이 희박하고 무엇이든지 공짜로 얻으려는 경향이 심각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부품 값이라도 청구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선교사들이 한국식당에서 5 달러 이상 하는 식사를 자주 하는 편인데... 그리고 자녀들을 월 400달러 이상의 국제학교에 보내고 미국에 유학까지 보내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피아노를 조율하고 수리한 기쁨보다는 수고에 대한 반응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정말 감사할까?
신정 휴일에 한 한인교회의 피아노를 조율했을 때에 담임 목사님의 반응은 그리 감사한 표현이 없었습니다. 자신도 할 줄 아노라며 그리 감사해 하지 않는 모습에 좀 서운한 생각이 들었었습니다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저의 재능이 알려지게 될 것이고 그 가치가 인정될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당장의 반응보다 느리더라도 가치가 인정될 날을 기다리면서 최선을 다하여 조율의 봉사를 하리라 다시 다짐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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