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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이야기

프놈펜 왕립대학-이화여대 주최 제 1 회 한국어교사 워크숍이 28-29일 이틀 동안 열렸습니다. 저는 호산나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두 분의 집사님과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참석 인원은 거의 100명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로서 한국어를 가르치시는 분, 코이카 소속의 청년들, 현지에서 한국어학원을 하시는 분, 현지인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캄보디아교사들, 프놈펜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이화여대 어학원에서 가르치시는 분과 서울대 어학원에서 가르치시는 실력있는 교수님들이 강사로 오셔서 훌륭한 강의를 해 주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까지 강의를 듣는 동안 허리도 아프고 졸음도 쏟아졌지만 캄보디아에서 수준 높은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5가지 주제(한글 맞춤법, 발음 교수법, 말하기 듣기 교수법, 읽기 쓰기 교수법, 세종한국어 활용)의 강의를 마치고 조별 토의를 가졌습니다. 제가 속한 조에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캄보디아 선생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강의를 들은 소감을 묻자 안타깝게도 한 마디도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캄보디아에서 학원 강사로 한국어를 현지인들에게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현지인 강사의 수준이 형편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한 마디도 못할 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라고 10년이 넘은 선교사님이나 학원을 운영하시는 한국분이 말했습니다.
그래도 한국어학원에는 캄보디아 청년들이 넘쳐난다고 합니다. 이유는 고용허가제 한국어 능력시험을 쳐서 한국에 오고 싶기 때문입니다. 세종대왕이 만든 과학적이고 탁월하다는 한국어가 이렇게 형편없이 가르쳐지고 있는 현실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현지 학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지인교사들의 자질을 높이는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각 대학의 어학원은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이 이루어집니다. 매일 4-5시간의 강도가 높은 교육입니다. 한국어능력 6단계 중에서 3단계 이상이 되어야 입학허가를 해 줍니다. 이에 비하여 동남아에서의 한국어교육은 전문적이지 못합니다. 선교적 차원에서 선교사에 의하여 한국어를 많이 가르치고 현지인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가르치다보니 제대로 된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입니다.
제가 협력하고 있는 호산나학교도 형편은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어교육 전문가 과정을 접하지도 못한 채 한글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분명한 목적도 없이 한글을 배우니 수업의 내용도 수업의 자세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고민하면서 캄보디아어를 배우고 고민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디 바라기는 실력있는 한국어 교사가 되어서 조개 속의 진주 같은 청소년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쳐서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싶습니다. 아내는 피아노를 가르쳐 한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싶어합니다. 이런 청소년 한 사람을 지금부터 후원해서 수 년 후에 한국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나누어 주는 것보다 10년 후, 20년 후에 나라를 변화시킬 지도자 한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감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기대해 주십시오.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기다려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연락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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