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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게시판






김양규장로님글




마가복음 14장 43-52절을 보며, 결정적인 순간에..를 묵상한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잡히신다.
로마의 군인들과 유대의 지도자들에게 팔려서 잡히신다.
이때 제자들의 태도가 다 다르다.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팔았다.
평소에 한솥밥을 먹었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돈때문에 배신을 했다.

어쩌면 우리네와 가장 가까운 모습인지 모른다.
평소엔 모르지만,
돈문제가 개입되면 본색이 드러나는,
돈문제만 생기면 마각을 드러내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네의 모습이 아닌지 모르겠다.

말고의 귀를 자른 시몬 베드로.
다혈질에 용감무쌍했던 베드로의 모습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혈기를 부리는 모습이다.

어쩌면 그모습 또한 우리네의 모습인지 모른다.
평소엔 은인자중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혈기,
그 혈기를 제어하지 못해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마는 모습 또한 우리네의 모습 아닐까.

벗은 몸으로 도망쳤던 마가요한.
벗은 몸에 홑이불을 두르고 멀찌감치 따라가다가
상황이 생기니 홑이불을 던져버리고 걸음아 날살려라 도망가는 마가.

어쩌면 그모습 또한 우리네의 비겁한 모습이 아닌지 모르겠다.
평소엔 모른다.
평소에 책상머리에서는 모두 젠틀하고 아담하고 우아할 수 있지만,
상황이 생기면, 그래서 급박해지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칠 수 있는, 그런 셀피쉬하고 비열한 모습이 바로 우리네 모습아닐까.

오늘 하나님은 우리모습, 내모습을 보게 하신다.
평소엔 홀리한 척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결정적인 실수와 실패를 되풀이하는 우리네의 허약한 모습을 보게 하신다.

사람은 그렇다.
예수님의 제자,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그들도 그랬는데 난들, 우린들 별 수 있으랴.

그래서 또 하나님을 부른다.
성령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으시면 안된다는,
나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실수와 실패를 할 수밖에 없는 인간임을 고백하며,
또 두손을 모우는 화욜의 포근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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