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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게시판

김양규장로님글


신앙이 인간됨에 갇힌다



" 사람의 사람됨에 의해 성경을 보는 것이 영향을 받는다.
신앙인은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은 인간됨에 의해 갇히는 것이다.
신앙이 인간됨에 갇힌다는 말이 그뜻이다.

물론 신앙에 의해 인간됨이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그것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신앙도 그 사람의 인간됨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크리스천 정신의학자 김진 선생의 말이다.
그의 책 < 그리스도인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에서 한 말이다.



얼마전 새벽기도회 때 같은 본문을 두고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설교를 들었다.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그분께 물어봤더니 자기는 그렇게 봤다는 거였다.
그래서 할 말이 없었다.
신앙이 인간됨에 갇히듯, 성경해석 역시 인간됨에 갇힌다는 말이 맞다.

작년에 영화 < 아바타 >를 봤다.
선교사로 있으면서 안식년으로 귀국한 친구와 함께 봤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주제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얘기해보자고 했더니 대뜸 하는 말이,
'선교'란다.
문화가 다른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해주는 선교사로 보였단다.

입이 쩍 벌어지고 가슴이 멍멍해져서 할 말이 없었다.
역시 신앙이 인간됨에 갇힌다는 말이 맞다.
그러고보니 사물에 대한 해석도 사람됨에 갇힘이 맞다.

사람은 자기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
인간이라고 하는, 육신이라고 하는 몸뚱아리를 입고 있기에,
그 속에 갇혀있는 존재이기에 그 육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은 지식이 아니다.
머릿속에 많이 안다고 해서 그것때문에 신앙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그 지식이 인간됨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 헛일이다.

아는 것은 단순히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은 단순히 말이며, 지식은 단순히 지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있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고.

정확하게 우리식으로 고쳐말하면,
아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르다고 하는 것이 더 적확할지 모르겠다.

워치만 니의 말이 생각난다.
<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의 성격 >에서 그는 말한다.

기본 성품이 갖춰져야 한다고,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 하나님의 일꾼이 되려면 기본적인 성품이 돼 있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잘 섬기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기술이나 지식이나 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성품과 성격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성격은 곧 인간됨 아닐까.
그러고보면 그렇다.
신앙은 인간됨에 갇히듯, 성품안에 갇힌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다.

그리스도인은 성품이 바뀌는 사람,
성품이 예수님 닮지 못하면
이땅에서의 신앙인의 삶도 성공적이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섬뜩한다..




차원이 다르다


정신의학자 김진 선생의 책 < 그리스도인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를 읽고 있다.
그중에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의 수준에 맞추어 과정적으로 대해주신다.
똑같은 간음죄를 지었지만,
다윗에게는 엄청난 벌을 주셨으나, 간음한 여인(요8장)에게는 그런 벌을 안주셨다.
깊이 있는 믿음을 가진 다윗에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바는 더 큰 것이었다.

반면에 간음한 여인은 아직 믿음의 초보에도 이르지 못한 사람이다.
그녀에게는 그녀의 수준에 맞는 접근을 하셨던 것이다. "

다르다. 차원이 다르다.
누가복음 말씀이 생각난다.

" 주인의 뜻을 알고도 예비치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치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눅 12:47-48)"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
많이 맡은 자에게선 많이 요구하시는 분이시다.
많이 맡은 자가 잘못할 때는 더 많이 때리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무섭다.
내가 실수하면, 내가 범죄하면, 내가 넘어지면
하나님은 가차없이 많이 때리실 것이라는 말씀이 두렵다.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적게 맡은 자, 아직 덜 맡은 자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죄라도 사람에 따라 경중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죄자체의 무게가 아니라 사람자체의 무게때문에 죄의 경중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차원이 다르다.
김진 선생의 책을 읽는데 갑자기 정신이 버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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