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게시판
촌길, 촌내음
촌길, 촌내음
김양규장로님긇 (김양규한의원장)
촌길을 걸었습니다.
경북 영덕..
말로만 듣던 곳,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그곳을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신양리에 있는 신양교회에서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강의도 하고 진료봉사도 했습니다.
평소 교인이 4명이라는데,
어제는 13명 정도 오셨더군요.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많이 오신겝니다.
그곳에서 주일에 13명이 왔다는 건 크고 놀라운 사건이랍니다.
한방진료를 하며 침을 놓아드렸고,
약은 부산 와서 만들어서 이번주에 교회로 보낼테니
다음 주일에 교회에 와서 받아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억지로라도 교회에 두번 오게 되니 말이져.ㅋ
대구 대명동에 있는 한명희 미용실 원장집사님이 오셔서
미용봉사도 해주셨습니다.
한순간에 머리가 세련되게 다듬어지니 모두들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복숭아 동네입니다.
복사꽃이 만발한 곳이지요.
집에서 직접 만든 귀한 황도 통조림을 가져와서 먹으라고 주시는 분도 있었답니다.
모처럼 오랜만에 촌길을 걸었습니다.
촌길을 걸으며,
촌내음도 맡아보고 촌소리도 들었습니다.
촌에는 확실히 촌내음이 있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니 여기저기서 풍겨오는 계분, 돈분..
그런 내음들이 코를 찌르더군요.
처음에는 무척 거북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그게 촌내음임에 익숙해지더군요.
촌에는 또 촌소리도 있습디다.
새벽에 자리에서 눈을 뜨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닭우는 소리, 개짖는 소리..
그런 소릴 들으며 여기가 촌인 것을 피부로 실감했습니다.
촌에서 촌밥을 먹었습니다.
보리밥집에서 7분도로 도정한 누런쌀밥을 먹었는데 고소하니 맛이 있더군요.
촌 반찬이 정감이 갔고,
낮에는 교회에서 말아준 촌국수를 한그릇 가득 비웠는데 배가 두둑하더군요.
영덕에서 처음으로 대게를 먹었습니다.
원래 4월말이 지나면 게가 없다고 하던데 그래도 우리가 간 날이 마침 장날이라 대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대여섯 명이 모여앉아 대게 30마리를 간단히 처리했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이곳 부산에서 먹는 러시아산 킹크랩과는 족보가 다르더군요.
생게를 그자리에서 푸욱 쪄서 아직 뜨거울 때 훌훌 불어가며 까먹는데..
게껍질에 있는 알을 밥에 비벼서 먹을 때 그맛은 또 기가 막히더군요.
이번에 그랬습니다.
영덕에 가서 촌내음, 촌바람도 실컷 마시고,
촌사람들도 실컷 보고,
촌교회에서 특강도 하고 기도도 하고, 특송도 하고 침도 놓고..
참 많은 것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하나님이 기뻐하실 거란 생각에 가슴이 얼마나 뿌듯하던지..
그랬습니다.
그리스도인이기에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맛볼 수 있는 그런 기쁨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에 또 한번 촌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촌, 아주 궁벽한 곳, 그런 곳에 가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봉사하고 올 수 있는,
그런 시간 또 가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참 행복합니다.
김양규장로님긇 (김양규한의원장)
촌길을 걸었습니다.
경북 영덕..
말로만 듣던 곳,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그곳을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신양리에 있는 신양교회에서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강의도 하고 진료봉사도 했습니다.
평소 교인이 4명이라는데,
어제는 13명 정도 오셨더군요.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많이 오신겝니다.
그곳에서 주일에 13명이 왔다는 건 크고 놀라운 사건이랍니다.
한방진료를 하며 침을 놓아드렸고,
약은 부산 와서 만들어서 이번주에 교회로 보낼테니
다음 주일에 교회에 와서 받아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억지로라도 교회에 두번 오게 되니 말이져.ㅋ
대구 대명동에 있는 한명희 미용실 원장집사님이 오셔서
미용봉사도 해주셨습니다.
한순간에 머리가 세련되게 다듬어지니 모두들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복숭아 동네입니다.
복사꽃이 만발한 곳이지요.
집에서 직접 만든 귀한 황도 통조림을 가져와서 먹으라고 주시는 분도 있었답니다.
모처럼 오랜만에 촌길을 걸었습니다.
촌길을 걸으며,
촌내음도 맡아보고 촌소리도 들었습니다.
촌에는 확실히 촌내음이 있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니 여기저기서 풍겨오는 계분, 돈분..
그런 내음들이 코를 찌르더군요.
처음에는 무척 거북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그게 촌내음임에 익숙해지더군요.
촌에는 또 촌소리도 있습디다.
새벽에 자리에서 눈을 뜨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닭우는 소리, 개짖는 소리..
그런 소릴 들으며 여기가 촌인 것을 피부로 실감했습니다.
촌에서 촌밥을 먹었습니다.
보리밥집에서 7분도로 도정한 누런쌀밥을 먹었는데 고소하니 맛이 있더군요.
촌 반찬이 정감이 갔고,
낮에는 교회에서 말아준 촌국수를 한그릇 가득 비웠는데 배가 두둑하더군요.
영덕에서 처음으로 대게를 먹었습니다.
원래 4월말이 지나면 게가 없다고 하던데 그래도 우리가 간 날이 마침 장날이라 대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대여섯 명이 모여앉아 대게 30마리를 간단히 처리했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이곳 부산에서 먹는 러시아산 킹크랩과는 족보가 다르더군요.
생게를 그자리에서 푸욱 쪄서 아직 뜨거울 때 훌훌 불어가며 까먹는데..
게껍질에 있는 알을 밥에 비벼서 먹을 때 그맛은 또 기가 막히더군요.
이번에 그랬습니다.
영덕에 가서 촌내음, 촌바람도 실컷 마시고,
촌사람들도 실컷 보고,
촌교회에서 특강도 하고 기도도 하고, 특송도 하고 침도 놓고..
참 많은 것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
하나님이 기뻐하실 거란 생각에 가슴이 얼마나 뿌듯하던지..
그랬습니다.
그리스도인이기에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맛볼 수 있는 그런 기쁨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에 또 한번 촌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촌, 아주 궁벽한 곳, 그런 곳에 가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봉사하고 올 수 있는,
그런 시간 또 가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