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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게시판

복분자 갈말갤러리 산지기집서 퍼옴




사랑의 기술 -해와달- 김양규장로님글


1)

종로에 있는 한 중국음식점.
그집 입구에 들어서면 이렇게 씌어진 글이 있다.
' 맛이 없으면 돈을 안받습니다.'

어느날 점심때,
한창 피크시간이 지나고 좀 한적한 시간,
자리가 많이 비어있고 한쪽 구석에 남자 한분이 혼자서 짬뽕을 먹고 있는 한가한 시간.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가 있었다.
늙고 꾀죄죄한 노인 한분과 깨끗한 옷을 입은 어린아이 한명.

둘은 배가 몹시 고팠는듯 앉자마자 급히 자장면 둘을 시켰고,
자장면이 나오자 맛있게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아이가 입맛을 다시며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 노인이
자기 그릇에서 절반 이상이나 담뿍 덜어서 아이의 그릇에 옮겨주었다.

오가는 대화를 들어보니 이 아이는 노인이 혼자 기르는 손자였고,
그 아이의 부모는 없는 것같았다.
가난한 노인이 모처럼 오랜만에 용기를 내어 외식을 하고있는 것이었다.

그들의 식사가 거의 끝나갈 즈음,
한쪽 코너에서 그들을 보고있던 주인장이 갑자기 주방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 어이, 오늘은 내가 자장면 맛을 못봤어. 어디 조금만 줘봐, 맛좀 보자.'

곧이어 자장면 절반정도가 그릇에 담겨나왔고,
주인은 그것을 몇젓가락 떠먹더니 냅다 소리를 지른다.
' 야, 오늘 맛이 왜이래. 기름기가 너무 많잖아. 그리고 또 왜이리 간이 싱거워.
이렇게 맛이 없어서 어디 손님에게 내어놓기나 하겠어?'

노인과 아이가 자장면을 다 먹고 계산대에 다가갔다.
주인이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
' 어르신, 저희집은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맛을 보니 맛이 형편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돈을 받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번에 오시면 꼭 맛있게 해올리겠습니다.'

노인과 아이는 감사하다며 나갔고,
문칸에서 뒤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고개를 꾸벅 숙여 절하는 노인의 모습을 보며,
주인은 해맑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드렸다.


2)

어떤 대학생이 방학에 아르바이트를 나갔다
가난한 학생이라 점심을 변변히 준비하지 못했고 늘 배가 고팠는데

현장 책임자가 점심시간에 큰 소리로 말했다.
"이놈의 마누라가 왜 이렇게 점심을 많이 담은 거야.
어이 거기 누구 점심 더 먹을 사람 없어?"
당연히 배고픈 대학생은 열심히 먹어 주었구요

방학이 끝날 무렵 현장책임자의 부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어
조그만 선물이라도 하고 싶어 부인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그때 들려온 대답이 이랬다지요.
"내가 알기로는 그 친구 부인은 3년쯤인가 전에 세상을 떠났지..."

이 땅에는 아직 좋은 사람이 많고 살만한 세상이다




.
.

오늘새벽 극동방송에서 나온 얘기였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방법까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사랑의 기술을 발휘해야 한다는 교훈을 받는다.

운동을 하면서 귀에 꽂은 리시버로 듣는데 왜 갑자기 가슴이 울컥해지는지..
하마트면 나도 몰래 눈물을 왈캉 쏟을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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