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말갤러리서 퍼옴




-김양규한의원 글-


1)간장게장

엊저녁에 간장게장을 먹었다.
미쿡에서 잠시 나온 둘쨋넘이 간장게장이 먹고싶다길래
신도시에 있는 전문점에 가서 식사를 했다.


부모님도 모시고 함께 식사를 했는데,
주문표를 보니 1인분에 2만원짜리 보통과 2만8천원 짜리 특이 있었다.
어떻게 다르냐고 물어보니 크기 차이란다.
게의 크기, 양이 다르다고 한다.

아들넘은 젊어서 많이 먹을거니까 특으로 시키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연세도 있고 많이 못드실거니까 보통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그순간 내머릿속을 삐리리 흐르는 전류가 있었다.
" 야, 이넘아. 너거 아들은 특으로 시키고,
너거 부모는 보통으로 시키느냐.
그 돈 8천원이 아까워서 그렇게 잔머리 굴린다냐? "

순간 움찔했다.
올해 연세가 여든넷이신데,
앞으로 언제 또 간장게장 한번 드실지 모르는데,
이거 잘못했다간 두고두고 후회막심 마음에 자꾸 걸릴 것같았다.

그래서 이내 취소했다.
모두다 특으로 고쳐서 시켰다.

알이 수북히 담긴 게장,
보기만 해도 탐스럽고 입맛이 감도는 밥도둑 간장게장.
막상 나오니 부모님이 얼마나 맛있게 드시는지..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그래 잘했다. 참 잘했다.
저렇게 맛있게 드시는걸 .. 8천원 아껴서 보통으로 시켰더라면 후회막급할뻔 했다.

오늘아침,
아들을 서울로 보내며 예배드리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했다.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해야 하지만,
성공하는 목적이 자기만 알고, 자기가정만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어선 안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할 줄 알며,
부모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길 줄 아는 삶,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성공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임을 잊지 말거라.

집을 떠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한마디 해주곤 악수를 했다.
' 나는 너를 믿는다. 너가 잘 해낼 줄 믿는다.'


2) 마이너스 건강법



건강법에는 플러스 건강법과 마이너스 건강법이 있다.
플러스 건강법을 한방적으로는 보법이라 하고,
마이너스 건강법을 사법이라고 한다.

보법은 원기가 허약한 허증에 쓰는 처방이고,
사법은 사기 즉 병기운 가득한 실증에 쓰는 처방이다.

그래서 한방적으로 볼 때 허증뿐 아니라 실증도 모두 병이다.
세인들은 허증이라고 하면 허약한 것으로 알지만,
실증이라고 하면 튼튼한 것으로 생각들 하는 분이 많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현대에 문제가 되는 것은 실증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 많다는 말이다.
옛날에는 못먹어서 생기는 병, 허증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너무 많이 먹고, 마시고, 피워서 생기는 병들이 많다.
이름하여 모두 실증이다. 병기운, 독기, 병기가 가득한 병이다.

공자는 말하기를 남자 나이 40이면 불혹이라 했는데,
요즘은 여자 나이 40이면 물혹이라고 말할 정도로 여성들에게도 혹이 많다.
특히 나이 40을 넘기면 자궁이나 기타 부속기관에 생기는 암이나 근종, 물혹 등이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갱년기를 전후하여 자궁을 떼어내는 소위 빈궁마마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모두 다 실증이다.
너무 많이 먹고 마시고 .. 그래서 몸의 영양이 남아돌아서 생기는 병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마이너스 건강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적게 먹는 것, 가려먹는 것, 그리고 안먹는 것..
이제까지 해오던 대로 하지 않고, 구별되고 분별된 삶을 사는 것, 그런 훈련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고기를 즐겨먹던 사람은 생선으로 바꾸고,
쌀밥만을 좋아하던 사람은 잡곡밥으로 바꾸는,
그래서 체내의 피를 맑게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마이너스 건강법이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 세상의 특징은 한마디로 악하고 음란한 것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악하면서 음란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성경은 경고한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멀리하라고.

영적인 마이너스 건강법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먹고싶은 것 절제하지 못하면
육적으로 뿐아니라 영적으로도 심한 중병, 실증에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조조히 묵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