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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德將)



해달 -김양규장로님글-



군에서 소위, 중위 등 위관장교를 용장(勇將)이라 한다.
용기가 있어야 하는, 용기만 있으면 되는 장교들이다.

소령, 중령 등 영관급 장교는 지장(智將)이라 한다.
용기만으론 안되는 지혜가 필요한 장교들이다.



하지만, 별을 단 사람들은 그것만으론 또 안된다.
용기만으론 안되고, 지혜만으로도 안된다.
용기와 지혜만으론 안되는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덕이다.
그래서 스타들은 덕장(德將)이라고 한다.
스타들은 무엇보다 덕, 덕망이 있어야 되는 장군들이다.

삼국지에 봐도 그런 얘기가 나온다.
유비 현덕이 아직 힘을 얻지 못했을 때 수경선생을 만난다.
유현덕에게 수경선생은 말한다.
사람을 얻으라고, 사람을 찾으라고..

그때 유현덕이 말한다.
나에게는 이미 관우와 장비 그리고 조자룡같은 맹장들이 있다고,
그들만 있으면 어떤 적들도 물리칠 수 있다고 답한다.

그러자 수경선생은 고개를 흔든다.
관우와 장비, 그리고 조자룡이 훌륭한 장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들은 용장이요 맹장일 뿐이다.

그들만 가지곤 안된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가 있고 덕이 있는 장군이다.
어서 가서 복룡이나 봉추같은 사람을 만나라, 그들 중의 한 사람만이라도 얻어야 나라를 얻을 수 있다.

이 말에 따라 유비는 복룡을 만나러 간다.
우린 안다.
복룡으로 불리는 제갈공명을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그를 얻는다는 것을..

어디든, 어느 단체든 최고의 지도부는 덕장이어야 한다.
용기와 지혜가 있어야 하지만,
용장, 지장만이어선 안된다.
덕이 있어야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의 지도부는 덕이 있어야 한다.
목사나 장로는 덕이 있어야 된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고 명석해도 그것만으론 안된다.
용장, 지장이 아닌 덕장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에도 있다.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해 하라.'

연말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다가올 새해를 계획하는 때다.

이 때, 덕을 생각한다.
덕스럽게 생각하고 덕스럽게 말하며 덕스럽게 행동하는 것.

잘하는 것, 옳고그름을 따지는 것,
쌈빡하게 하는 것,
실수를 돌아보는 것.. 다 중요하지만,
그모든 것을 덕으로 처리해야 한다.

덕장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장로는 덕장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로인 나 자신에게 또 스스로 타이른다.

그래서 또 아버지를 부른다.

저에게 덕이 부족합니다.
덕스런 장로, 덕스런 종이 되게 해주소서.
용장, 지장에다가 덕장이 되게 하옵소서.

이런 기도를 드리는 연말의 어느 금욜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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