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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게시판

어느 아버지

해달 -김양규장로님글-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순희는 그날도 통근버스를 기다리며 서있었습니다.

눈이 많은 날은 으레 그렇듯이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쳤고,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통근버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바람은 불지요, 눈은 내리지요, 마음은 급하지요,
그런데 기다리는 차는 오질 않지요.
다급해진 마음에 이리저리 뛰고 있는데,

저기 저 코너에 마침내 통근버스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막 뛰어갔는데..
하지만 통근버스는 세우지도 않고 그대로 지나쳐버리고 말았습니다.

황당하고 실망스러워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는데,
그때 승용차 한대가 다가왔습니다.

승용차는 머리가 허연 노인네가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노인분이 말합니다.
혹시 ** 회사에 가시려는 것 아니냐고.

맞다고 하니 타라고 합니다.
뒷좌석을 보니 마침 아는 회사동료 한분도 타고있어 안심하고 훌쩍 올라탔습니다.

머리 허연 노인네가 죄송하다고 하며 말합니다.
사실은 저 통근버스 운전수가 자기 아들인데,
오늘 첫출근을 하는 날이랍니다.

마침 눈도 오고 길도 서툴러서 실수가 많을 것같아
아버지인 자기가 차를 몰고 따라가고 있다고..

.
.

오늘 아침, 극동방송을 통해 이런 얘기를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그랬습니다.

어쩌면 지나간 한 해 동안 우리 역시 그랬는지 모릅니다.
실수 많고 허물 많고 죄많은 우리들을 위해
어쩌면 하나님 아버지가 뒤를 졸졸 따라오셨는지 모릅니다.

넘어지고 실수하고 좌절하고 실패할 때마다
그때마다 우리 뒤를 봐주신, 우리의 뒷바라지를 해주신 하나님,
그분을 우리는 아버지라 부릅니다.

연말에,
12월의 마지막 날에 그 아버지의 따사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새겨보는 아침입니다.


  • profile
    하나님 아부지의 사랑 잠시나마 한번더 헤아려 보니 ... 저두 눈물이...
    하나님 은혜 감사하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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