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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게시판

사진 -갈말갤러리서 퍼옴-




작년 가을에 우리 예친원들이 처음으로 함께 "완득이" 영화 나들이를 갔다
그동안 이래 저래 여유가 없어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다.

예친들과 같이 보기에 좋은 영화이다 싶어 관객반응과 평을 인터넷서 확인하고 관객동원 500만을 넘긴 시점에
미리 예약하고 성서 롯데시네마에서 조조로 함께 보았다.


완득이 영화 포스터 ‘내 생애 최악의 만남’,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완득이" 영화는 김려령 작가의 청소년 성장소설 "완득이"를 영화한 것으로 현재 고1 국어 교과서들중의 하나에 실려있다.
학교에서 외적으로는 문제아이며 수급대상자이고 공부도 못하는 반항아이나
싸움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않는다는 완득이의 심리를 완벽하게 묘사했다.

영화"추격자"의 김윤석이 동주선생으로 ,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유아인이 완득이로,
필리핀출신 서울시 공무원1호 쟈스민이 완득이엄마로 나온다
쟈스민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었다.

'방가방가' 같은 부류의 영화가 다문화 외국인들을 이웃으로만 받아들인 것과는 달리
영화 '완득이'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면서도 그들을 가족으로 바라본 최초의 영화이다.

영화 "도가니'는 기독교인의 위선을 고발하는 내용이라 맘아프고 주눅들고 불편했었는데,
이영화는 동주선생을 중심으로 조그만 개척교회가 배경이 된 것이 위로가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으로 절이나 성당이 나오는 경우는 많아도 언제부터인가 교회는 많이 나오지않았던 것 같다.

학교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학생들과 동주선생의 일상적인 욕설문화등이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중고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해 영화와 원작이 둘다 대박이 난 것같다.
아이들을 이해해보려는 교사들과 학부형들의 관심도 영화 대박에 기여했다고 본다.

옆집 아저씨와 벌이는 티코 낙서 사건, 이웃끼리 때마다 시끄럽다고 싸워대는 욕지꺼리들에 폭소가 터졌다
원작에는 없지만 동주선생이 무협작가와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케이블방송의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시리즈1 을 흥미있게 봤는데
거기서 다모로 나왔던 매력녀 배우 박효주를 동주선생의 연애상대자로 다시 보게되어 반가왔다

나는 어지간한 영화가 아니면 두세번 보지않는데, 완득이는 한번 더 보고싶다.
영화들이 원작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영화는 원작을 잘 살렸고 새로운 캐릭터를 더해 재미를 보탰다
원작에서는 교회를 팔고 완득이 아버지의 춤교습소를 만들어주나,
영화에서는 교회를 다문화센터로 만들어 , 주민들의 재능기부까지 유도해내고,
그곳을 삭막한 삶의 한가운데서 사랑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 같고 동네 빨래터 같은 구심점으로 만들어낸 것이 훌륭하다
일상적인 이야기지만 영화내내 재미 웃음 감동 부조리에 대한 비판이 나와 ,많은 사색을 하게하며 웃다가 울고 나오는 영화이다


줄거리는
난쟁이 아버지와 가짜 삼촌( 아버지를 좋아서 따라다니는 걸 아버지가 거둬준다) 남민구와
옥탑방에서 살지만 절대 기죽지 않던 고2 완득이의 인생은 ,괴짜 선생 똥주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꼬이기 시작한다

난쟁이 아버지는 한국 제일의 지루박 춤꾼이고, 삼촌 남민구는 말을 더듬는 언어장애인이지만
아버지에게 배운 춤솜씨가 수준급이다
춤을 좋아해서 언제나 춤을 추고싶어하지만, 가난때문에 아버지와 삼촌은 지하철 외판을 한다
아버지의 꿈은 완득이가 싸움을 그만하고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되는 것이다

건너편 옥탑방에 세들어 사는 총각 담임 똥주..
완득이를 수급대상자 명단에 마음대로 올려놓고 햇반을 비롯한 수급품을 빼앗아 가더니,
얼굴을 모른 채 잊고 살았던 어머니를 찾아 완득이와 마주치게 해준다
남몰래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일을 하던 똥주가 필리핀출신인(소설에는 베트남 어머니로 나옴)
완득의 어머니를 찾아낸 것이다
아기때 헤어져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하던 어머니와의 만남에서 사랑과 정을 알게된 완득이는
모범생 정윤하와 사귀면서 아련한 첫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킥복싱을 배우면서 인생의 목표를 찾게 되고,
시합에서 진 횟수만큼 이겨서 킥복싱 관장님을 찾아가겠다는 목표도 세운다
완득이의 아버지도 담임 똥주의 도움으로 삼촌과 함께 다문화센터를 열어 삶의 활력을 찾는다.
괴짜담임 똥주는 늘 베풀고 봉사만 하는 이시대 최고의 쌤이다.



완득이가 하나님께 "동주선생 죽여주세요. 않그러면 부처님께 갈거예요" 하는 장면에 웃음이 나왔다.
누군가는 불경하다고 볼 수도 있겠고, 끔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한편으론 참 솔직하고 꾸밈없는 기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인 완득이 아버지와 삼촌이,
완득이와 살아내기 위해 감내해야하는, 고달프고 서러운 경제적 정서적인 현실앞에 맘이 싸해왔다.
완득이가 가게주인에게 엄마를 엄마라고 당당하게 밝히고
엄마 신발을 사줄 때와, 엄마가 완득이에게 한번 안아봐도 되냐고 물어보며 안을 때
우리는 모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가족간의 당연한 사랑에 비해, 일상적인 소소한 것조차 못누리고 사는 소외된 이들의 아픔에.....


서울대 법대 나온 동주선생은 악덕 사장인 부자 아버지집을 나와
부스스한 머리로 빨간 츄리닝을 입고 다니며 옥탑방에서 가난하게 산다
약자인 외국인 불법쳬류자들 편에 서서 그들을 돌보며 고통을 함께 하다가
완득이와 엄마를 만나게 해주는 중간 역활도 하고 교도소에 며칠 갇히기도 한다.

그런 동주선생의 모습에서 ,
내죄를 위해 나와 하나님 사이를 다시 연결시키려고
하늘 보좌 버리고 학벌도 문벌도 외모도 없이 사생아 취급받으며 ,
낮고 천한 모습으로 살다가신 주님의 모습이 보엿다.
원작도 그렇지만 영화가 성경교리를 통해 관객들을 직접적으로 가르치려 들지 않은 것도 자연스러워서 좋았다.
그냥 동주선생이 들고 다니는 옛날 빨간 성경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었다.

완득이가 킥복싱을 하겠다고 할 때 아버지는 싸우는 짓이라고 말리지만
동주선생은 완득이가 꿈이 생긴 것을 축하한다며 하고픈 일이 생겼다는 것에 대하여 말리면 안된다고 했다
완득이가 자신의 방황을 킥복싱으로 풀어내는 과정과 , 여자친구와 만남의 과정을 보면서
나에게는 위기의 순간에 진정한 소통의 대상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또한 나는 동주선생처럼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좋은 멘토가 되어주고있나 고민해 보았다.

동주선생은 완득에게 가난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가난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라는 말을 한다.
완득이가 냉소적, 반항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가난때문에 기죽어있는 자신을 숨기기위한 것임을 알아차리고
용기를 주려고 한 말이다.

동주선생은 선생의 눈높이와 선생의 코드로 다가가지않고 ,
늘 완득이 눈높이에서 완득이 코드로 말을 하고, 성경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욕을 해서라도 소통울 이루어낸다.
예전에는 부모가 자식을 이해하려면, 자식을 문화와 언어가 다른 선교대상으로 봐야한다는 말이 회자되었다.
요즘 부모들 중에는 자식은 선교대상보다 더해서 외계인으로 봐야한다는 분들도 있다.

부모나 교사가 두세시간 동안 자녀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20분 정도만 말이 통했다는 애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단지 20분간만 말이 통했다는 것을 알기만하는 부모나 교사라도 훌륭하다고 본다.
일방적으로 혼자 말하고 다 통한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구약시대에 선지자들을 아무리 보내도 말이 않통하는 우리들과,
같은 눈높이와 같은 코드로 소통하시려고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오신 분이 예수님이란 사실이 너무나 감사한 요즘이다.
통하지 않으면 통한다고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고통한다는 말이란다

영화가 주는 정겹고 따뜻한 여운을 즐기고,
순장님이 사주는 맛난 고등어찌개 백반을 (솔직히 그날은 햇반을 먹고 싶었다 )점심으로 먹으며 행복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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