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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게시판

갈말갤러리서 퍼옴





오해 -김양규한의원 글서 퍼옴-


카톡을 넣었다.
읽지 않는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열어보지도 않는다.

또 카톡을 넣었다.
여전히 읽지 않는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열어보지도 않는다.

전화를 했다.
받지 않는다.
아무리 신호가 가도 받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다.

내가 싫은갑다.
내가 미운갑다.
마음이 돌아섰나보다.
수신거부를 해놨나보다.

갑자기 섭섭한 마음이 든다.
내가 뭐 잘못한게 있는지 자꾸만 자책이 든다.
혹시 말 한마디에 섭섭했을까, 혹시 나도 모르게 실수한건 또 없었을까.

아무리 궁리해도 이유를 모르겠다.
특별한 사건도 없었고 이유도 모르겠다.

또한번 더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분이 전화를 안받는데 무슨 일이 있는지..

지인이 웃으면서 말한다.
요즘 진급심사 기간입니다.
진급심사요원으로 발탁이 되어서 몇주간 외부와 연락이 전혀 안됩니다.

그랬구나.
그게 그래서 그랬구나.

그러고보니 내가 오해를 했구나.
진급심사요원일 거라고는, 그래서 그랬을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못했는데
사실은 그래서 그랬구나.

사람은 그렇다.
사실을 잘 알지 못하면서 자기식으로 생각한다.
자기나름으로 머리를 굴린다.
자기 세계 안에서 뺑뺑 돈다.

그래서 오해를 한다.
알고보면 전혀 엉뚱한데,
사실과는 전혀 다른데,
혼자서 밤새 만리장성을 쌓는다.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을거라는,
실은 다른 중요한 일이 있을거라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 그런 생각, 그런 여유..
아직 그게 잘 안된다.

낼모레 나이가 예순을 바라보아도
여전히 내 생각, 내 감정, 내 세계 안에서 뺑뺑도는 내모습을 보며
난 왜 이럴까, 왜 요정도 밖에 안될까 끙끙대며 또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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