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집에 갔더니 벽에 가득 팥의 효능에 관해 써붙여놓았더라.
하긴 팥의 효능이 좋은 점이 많다.
해독작용이 있어 신경쇠약이나 수면장애, 숙취해소에 좋고,
노폐물을 분해처리하는 기능이 있어 종기나 습진이 있을 때도 좋으며,
우리몸의 수분제거효능이 있어 소변을 시원하게 나오게 해서 신장염에 좋다.
그리고 비타민 B1 즉 티아민이 풍부해 각기를 예방하거나 치료해주기도 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사과의 13배, 고구마의 5배에 이르러 변비를 치료해주는 기능도 있다.
팥에 대한 동의보감적 해석이다.
맞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맞다.
우린 팥빙수를 먹은 것이지 팥을 먹은 것이 아니다.
팥빙수에는 팥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설탕도 담뿍 들어있다.
팥빙수가 달콤하지 않으면 팥만으론 맛이 안나기 때문이다.
설탕이 떡쳐진 팥빙수를 먹는다.
설탕의 악효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설탕은 혈당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단당류이다.
그래서 혈당이 높은 사람이거나 살이 찐 사람, 당뇨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겐 절대 피해야 할 음식이다.
뿐아니라 설탕은 살이 찌게 하고, 뼛속의 칼슘을 녹아내리게 한다.
그래서 설탕을 먹으면 뼈가 물러지고 약해지며 골질환이 악화된다.
또한 설탕은 암의 먹이가 되는 음식이다.
암세포는 설탕을 먹고 자란다.
몸속에 암이나 종양이 있을 경우, 설탕을 먹으면 그 증가속도가 촉진된다.
그래서 성인들이 설탕을 먹는 것은 극히 자제해야 할 일이다.
또한 설탕은 우리몸속의 방어력인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백혈구의 크기를 작게 만들어서 병원균들에 대한 식균작용을 약하게 만든다.
보통 백혈구 하나가 45개 정도의 세균을 잡아먹는데
설탕을 많이 먹으면 1.5개에서 서너개 정도밖에 못잡아먹을 정도로 포식작용이 약화된다.
나이가 들수록 설탕을 적게 먹어야 한다.
커피를 마셔도 블랙으로 마시고,
팥빙수같은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팥빙수는 찬음식으로 먹지만 사실은 단 음식이다.
설탕뿐아니라 각종 단 과자류를 듬뿍 첨가해서 나온다.
하나하나 알고보면 위험하고 무섭기 짝이 없는 식품이다.
여름철, 팥빙수가 몸에 당기는 음식이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혀 안먹을 수는 없지만 조금씩 맛만 보는 정도로 하고 많이 남기는 훈련을 한다.
맛있는 음식을 남기기가 쉽지 않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그게 훨씬 이득이 된다.
여름을 이기는 건강한 지혜는
너무 차고 단 음식을 찾는 것보다 과일이나 상온의 물로 목을 축이고 자주 마시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여름에 생랭물질을 많이 섭취하면 뱃속이 차가와져서 소화장애도 오고
배탈을 자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여름엔 우짜든동 좀 더워야 된다.
더울 땐 땀도 흘리고 옷도 더럽혀지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정도아닌가.
저녁에 샤워하고 옷갈아입으면 되는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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