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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이유(734예친 한 진 집사)
신앙인의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나누려면 이 좁은 지면으로는 다할 수 없겠지만 최근 저에게 일어난 사건 한가지로 성도님들과 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공립학교 교사로 지금은 죽전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죽전중학교에는 2009년도에 부임하여 지난해부터는 학생부장의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학생부장이라 함은 예전의 학생주임으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학생들이 사고를 치면 뒷수습하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처리하는 직무입니다.
지난해 처음 맡게 되었을 때는 부담도 많이 되고, 내가 어린 나이에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기도와 찬송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런 생활이 이제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런 좋은 신앙습관 덕분인지 3월~5월까지는 모든 것이 순탄했습니다.
모범학교 계획서가 통과되어 많은 예산을 따낼 수 있어서 교장,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인정도 받았고, 여러 기회로 학생들도 지도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5월 말쯤에 뜻하지 않은 사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학교폭력사건으로 징계(교내봉사)받는 학생들 중 한명이 그만 1층 유리창 선반에서 떨어져 급소를 심하게 다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책임자로서 청소 시 주의할 사항을 미리 말해 주었고 자신의 더러운 마음을 깨끗이 닦는 마음으로 유리를 닦으라고 주의를 줬습니다. 다친 부위가 급소이고 해서 심적으로 많이 불편해 병원에 위문도 여러 번 갔었고, 해당학생 부모님들께도 크게 걱정하지 말라며 학교 측과 얘기도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교감선생님으로부터 해당학생 부모님이 그 일로 인해 법원에 고소를 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면 애한테도 부모한테도 안 좋을 텐데’ ‘지금까지 하나님이 지켜주신 것처럼 어떻게든 잘 되겠지’ 하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제 성격이 낙천적이고 스트레스 잘 안 받는 스타일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를 상대로 고소한 것이 아니라 교육감을 상대로 고소를 한 것입니다.
원래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은 교육감을 상대로 고소를 한다고 합니다.
어쨌든 법원의 판결이 최악의 상황이 되면 제가 피해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제 일이면 그냥 될 되로 되라 하겠지만 교장이나 교감 선생님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해당학생 학부모도 연락이 안 되고 어찌됐던 제 때문에 사람도 다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이제 큰일인데’ 하며 스트레스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스트레스는 표면으로 드러난 이런 문제들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스트레스는 ‘왜 하나님은 매일아침 기도와 찬송을 하는 나를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가시나? 왜 하나님은 술자리에도 술을 마시지 않고 끝까지 뒤치다꺼리 다하고 식사시간에도 기도하며 학교에서 하나님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나를 이렇게 부끄럽게 하시나?’ 하는 거였습니다.
이런 의문이 생기면서 아침기도와 찬송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교회에 와서도 찬송이 입으로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내가 믿어왔던 하나님이 이런 하나님이었냐고? 기도하는 자를 어떻게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갈수 있냐고? 고소와 관련된 여러 서류들을 준비하느라 방학 때는 매일 학교에 출근했어야 했고, 주위 선생님들의 시선도 저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말씀가운데 하나님께서 저를 다시 부르셨습니다.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을 처음 부르신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불순종으로 86세 때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은 후 13년 동안 침묵하시다 아브라함이 99세 때 다시 찾아와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창 17:1~4).
그런데 그날, 아브라함에게 찾아오셔서 아브라함을 다시 부르신 하나님께서 저를 다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면서 제가 힘들어 지쳐있을 때에도 하나님이 함께 계셨고, 억울해서 울부짖을 때에도 저와 함께 계셨던 것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이일 이후에도 여전히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는 것을 반복하지만 매일 드리는 아침기도와 찬송이 회복되었고 더불어 많은 영적 깨달음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게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의 부르짖음에 침묵하셨던 하나님이 언젠가 또 침묵하실지 모를 일이지만, 이번 일로 저는 하나님의 침묵이 저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젠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합니다.
지금 그 학생과는 원치 않게(?) 상당히 친해졌고 부모님들도 고소를 취소하고 싶어 하신다며 담임선생님과 상담했다고 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립니다. 할렐루야! (*)
<가족 : 정윤주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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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으로 더 크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일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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