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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3.5.12]결코 평범할 수 없는 삶(762예친 강경숙집사)

“응애 응애” 잠에서 깨어난 백일된 둘째 아이 연서가 엄마를 찾는 듯 연신 울어댄다.
거실에서 첫째 아이 연후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던 나는 연서의 울음소리가 일어나 연서에게로 가려고 한다.
그때 연후는 나에게 “앉아요”라고 말하며 나의 손을 자신의 옆자리로 잡아당긴다.
나는 연서의 울음소리를 뒤로 하고 연후에게 설명한다.
“연후야 동생이 잠에서 깨어나 엄마가 안보여 울고 있는 거야. 엄마랑 같이 동생한테 가보자”
하지만 연후는 읽고 있던 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나를 조른다.
나는 점점 커지고 있는 연서의 울음소리에 참다못해 일어나서 연서에게로 간다.
그러자 연후도 연서와 같이 울기 시작한다.
금세 집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곳곳에 널 부러진 책들과 장난감은 이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는 듯하다.

저는 돌아보니 크게 넉넉하진 않았지만 성실하신 부모님 덕분에 어려움 없이 자라온 것 같습니다. if (만약~한다면)의 사랑에 익숙해 있던 저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알면서도 그 사랑을 내 몸에 익숙한 대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쩜,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내게 주어진 역할들을 더 열심히 성실히 해 내려고 노력했을지도 모릅니다.
청년시절 임용고시의 실패 후 성경을 읽다가 롬4:4-5절 말씀에 내 영혼이 부딪히며 행위와 노력이 아닌 믿음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으며, 연약함과 죄 가운데 찾아오신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전인격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고개만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작은 도서관 칸막이 안에서 만난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 커 숨을 죽이며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남아 있습니다.

청년시절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어느덧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표면적인 나의 삶은 서두에 묘사한 것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코 평범할 수 없는 것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때때로 부딪치지만 주님의 말씀에 의지해 서로를 섬기며 점점 더 성숙해져 가는 부부가 있고, 어려운 순간마다 자녀를 두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친밀해져 가는 부모가 있고, 때마다 함께하셔서 구원의 손길을 경험케 하시고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기도하게 되는 아이들이 있고, 기다림과 기도 끝에 아이를 갖게 하시고 유산의 위기에서도 건강하게 지켜주셔서 우리 가정에게 선물로 주신 딸이 숨겨져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일상 가운데 이처럼 하나님의 임재가 있다면 그 삶은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삶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정이 날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위에 든든히 세워져 가며 복음의 진보에 쓰임 받는 가정이 되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끝으로, 매주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 영혼을 깨워주시는 담임목사님, 기도로 섬겨주시는 4교구 목사님과 전도사님, 경건의 훈련의 유익됨을 알게 해준 영아부,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삶을 함께 걸어가고 있는 1청년부, 말씀과 기도와 나눔이 있는 762예친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전합니다.

<가족: 손민욱 집사, 연후,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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