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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3.5.26]"낯선 떠남의 시작!! 대구"(313예친 장요한집사)


“대구에 아무 연고도 없이 어떻게 오셨어요?” “그러게요!” 대구에 내려와서 자주 오고간 대화 내용이다.
우리 가족은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작년 8월에 대구에 이사를 왔다.
아무 연고도 없이 2012년 8월부터 대구 생활이 시작되었다.
사실, 대구 생활은 우리 가족에게 10년 이상의 학업에 대한 결실이자 낯선 떠남의 시작이기에 기쁨과 긴장감, 설렘과 두려움,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대구에 이사 오기 전날에 미리 내려온 나는 이사할 집에서 홀로 하룻밤을 지냈는데 그때의 설렘과 두려움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사한 직후에는 ‘대구에 아무 연고도 없이 어떻게 왔을까’를 생각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대구로 보내셨다고 고백하고 있다.
주변에서 기도해 주시는 분들도 모두 한결같이 주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도 있지만 지난 많은 일들 가운데 내 생각과 다르게 인도하신 하나님의 방법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 번의 선택의 기회가 있었는데 주님은 그때마다 전혀 다른 길로 인도하셨다. 그때마다 낯선 길이었지만 나를 위한 주님의 길이었음을 깨달았다.
몇 달 전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학교 친구들과 다투고 와서는 대구에 왜 내려왔냐고 울면서 투정을 부린 적이 있었다.
심하게 울면서 말하기에 순간 난감하였지만 대구에 보내신 하나님을 설명해 주었더니 그 뒤로는 다시 대구에 이사한 일에 대해서 묻는 일이 없고, 이제는 서울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대구가 살기 좋은 곳이라며 놀러 오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이사 와서 10월까지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주일마다 다른 교회를 다니고 있을 때, 어느 날 CCC 간사님이 찾아와 ‘내일교회’를 소개해 주셨다.
바로 다음 주일에 ‘내일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를 드렸는데 전에 다녔던 교회처럼 은혜롭고 말씀으로 충만한 예배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예배 도중에 아내가 담임 목사님을 전에 뵌 분 같다고 하기에 궁금한 마음이 있었는데, 예배 후에 담임 목사님과의 만남에서 담임 목사님이 내수동 교회에 계셨던 것과 IVF 간사님으로 사역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내는 대학부 때 목사님을 뵈었었고, 아내와 나는 내수동 교회에서 만나 결혼하게 된 사실을 나누었다. 나눔 가운데 나는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주님이 ‘여호와이레’되심을 고백하였다.

교회에 정착한지 7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이제는 아내와 나도 예배뿐 아니라 예친 모임을 통하여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고 있고, 아들 민성이도 주일 유년부 예배에 학교 반 친구를 전도할 만큼 대구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지난 주일 예배 때 선포된 말씀을 통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신약시대의 위선과 허세로 가득한,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될 수 있다.”라는 메시지는 새롭게 정착하며 살아가는 우리 가정에게 도전이 되는 말씀이었다.
떠남의 시작이 되었던 겸손과 순결의 결단이 정신없이 몇 달 생활하면서 묽어진 물감처럼 점차 제 색을 잃어 가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칼보다도 강한 글로서 온전한 그리스도인!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 그렇게 주님께서 세우신 땅에서 살아가기를 결단하며 기도한다.

가족: 김길례, 장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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