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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3.6.16]큰 병원 한번 가보세요~(149예친 이춘아집사)

며칠 전, 초등학교 1학년인 장운이의 충치 치료를 위해 동네치과를 다녀왔습니다.
아들의 치료를 마친 후 평소 욱씬거리며 신호를 보내는 치아가 하나 있어서 저도 검사를 받아봐야겠다 싶어 의사선생님께 증상을 얘기하고 치과의자에 드러누웠더니 조그만 폴라로이드카메라처럼 생긴 촬영기를 가져와 제 입속에 필름 한 장 딸랑 넣고는 찰칵 잇몸을 찍었습니다. - 뭔가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는 좀 떨립니다. 특히나 병원에서는... -
곧이어 의사선생님께서 500원짜리 동전만한 필름을 뚫어져라 보시더니 대뜸 “큰 병원 가보세요. 잇몸에 뭐 좀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라고 무뚝뚝하게 툭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무까끼함을 글로써 다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이쿠나!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제가 10년 전에 갑상선수술을 한터라 큰 병원 얘기가 나오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기 때문입니다.

살짝 현기증마저 핑도는 순간을 가까스로 추스르고 치과를 나오는데 잇몸부분에 이뿌리가 아닌 뭔가 둥글둥글한 검은 뭉치가 두 개 보이는 필름이 자꾸 아른거려 제 손을 잡은 아들녀석의 재잘거림이 그저 귓전을 휘잉~휘잉~ 하고 울리며 흩어져 날아갔습니다.
“오! 하나님.” 긴병에 효자 없다고 옆에서 자꾸 아프다고 하면 남편이 썩 반기지 않을 것 같아 혼자 가만히 병원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구에서는 그래도 경대치과가 제일 잘한다는 도움말을 듣고는 일주일 후 월요일 오전 경대치과를 찾았습니다. 치과 시스템이 정말 잘되어 있었습니다. 촬영장비들도 많고요. 안내에 따라 일단 파노라마라는 치아 촬영을 끝낸 후, 또 다시 치과의자위에 앉아 의사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이윽고 나타난 담당선생님. 똑같이 치아영상이 펼쳐진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시더니 “코뼈 위 상악동 자체가 내려와서 영상이 그렇게 보인 것입니다. 이상 없습니다.”
휴~~~.
월요일 아침. 병원비 31,480원 지불하고 3mm정도 내려앉은 제 심장은 보상받을 길 없었지만, 암튼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저는 그다지 이 지면에 나눔이라고 올려놓을 수 있을 만한 것이 없는 작은 사람입니다. 주보간증에 글 좀 써보라는 전도사님의 요청 앞에 이런 제가 무슨 글을 쓸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저 나의 연약함 그대로를 드러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주절주절 제 일상을 올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꿈이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그분을 향한 꿈.
그분 앞에 날마다 나아가 겸비히 무릎 꿇을 때 제게 주시는 지혜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제가 하나님의 바운더리 안에 있다는 신뢰를 놓치지 않는 꿈.
주의 말씀이 나의 삶을 주장하며 순복하는 인생이 되어지는 꿈.

아직은 좌충우돌 ‘큰 병원 한번가보세요’라는 말에도 휘청하는 사람이지만 나를 지으신 아버지께서 나를 완성해 가시리라 기대합니다.^^

이춘아집사(김교은집사, 서현, 장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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