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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3.8.11] 너는 잊었을지라도 나는 잊지 않았다 (225예친 박현주집사)

믿지 않는 가정에서 홀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대구로 와서는 교회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암선고를 받으신 뒤, 그것이 교회에 나가지 않은 저 때문인 것 같아 원망하는 마음으로 1998년 2월 내일교회에 처음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1년 뒤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모든 과정 가운데 순종할 수 있게 하셨고, 그때 청년부 담당이셨던 이관형 목사님과 공동체의 도움으로 그 시간들을 은혜로 지나게 하셨습니다.
 
결혼 전, 하나님 앞에 엎드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꿈꾸게 하신 일들이 있었습니다.
3번의 스리랑카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일하셨지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돌아와서도 기도의 자리에 서면 그곳에서 만난 하나님이 기도의 시작점이 되었고 기도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때 저의 상황은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회사에서는 몇 달째 월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6~7년의 세월이 흘렀고 결혼도 하게 되고 그 삶들에 젖어 살던 어느 날, 남편이 한 달 간 인도출장을 떠나게 됐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 맘에 두려움이 휩싸였습니다.
행복하고 순탄한 삶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두려운 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도자리에 앉아 5분정도 입을 떼지 못 하다가 첫 마디 기도가 나오는 순간부터 두려움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곧 아버지 뜻을 알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사람의 것과 같지 않아, 그것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너는 잊었을지라도 나는 잊지 않았다하시고, 이 가정을 통해 그 일들을 이루어 가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지금은 출장으로 떠나지만, 수 년 내에 그곳에서 살게 될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네... 아버지... 알겠어요... 그때가 언제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막연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1년 후 어느 날, "여보, 올 것이 왔다"며 느닷없는 인도파견 제의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남편이 전해 왔습니다.
기도로 미리 알게 하신 것이었지만, 너무 놀랍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습니다.
몇 일 전만해도 "우리를 언제 보내실까, 아기도 낳고 한 5년 뒤쯤일까" 하고 남편과 이야기 했었는데, 언제나 하나님의 때와 기한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 여러 가지 상황이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라며, 몇 일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바로 일어나 순종하지 못하는 연약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했지만, 기도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바보같은 저희의 모습을요,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도요... 내가 너희와 함께 가니 두려워 말라 하시고, 기도할 자들을 붙이신다 하시고,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니, 나에게 조금만 더 집중하라 하셨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이 아버지께는 하나도 부끄러운 것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사랑으로 덮여지고, 안아주셔서 또 눈물 밖에 흘릴 수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저희는 지금 인도에 와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회사파견이지만, 아버지께서 우리를 이곳에 보내셨습니다.
앞으로의 일들 또한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니 괜찮습니다.
떠나오면서 많은 동역자들의 기도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기도의 힘이 없었다면, 이 자리를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맘으로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순장님과 예친원들, 오랜 시간 함께 해 가족같은 우리 중국인모임과, 부족하고 서툴었지만 늘 지지해주셨던 영어주일선생님들, 외에도 다 표현 못해 죄송한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함께 중보하겠습니다.

저희는 인도 푸네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벌써 우리 교회와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그립네요...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인도 푸네에서 최보성, 박현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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