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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3.9.29] 부르신 곳에서(861예친 허미경)

지난 수요일 저는 남편과 수요예배에 참석하면서 지난 1년간 지냈던 일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갈대가 그 온몸이 흔들리는 것은 자기의 울음 때문이라는 것을, 바람도 달빛도 아닌 저를 흔들어대는 것이 자기란 것을 까맣게 몰랐다는 어느 시를 생각하며 모든 어려움을 원망하고 못견뎌했던 지난 시간에 나를 흔들어 울렸던 것은 힘든 상황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끝을 알 수 없는 남편의 병세,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은 저의 육신과 제가 감당해야하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 그리고 가장 아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제 어깨는 항상 짓눌림을 당하는 듯 하였으며 깡마른 땅에 혼자 서있는 듯한 외롭고 억울한 마음이 자주 들곤 했었는데 그날 저는 남편과 함께 수요예배에까지 참석하는 상상하지 못했던 축복 속에서 앉아 있었습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별로 없지만 제게 평안한 영육을 가질 수 있게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자신에게 닥친 일보다 더 걱정하며 몸수고와 눈물의 기도를 주셨던 정국희 순장님, 남편의 전도를 위해서 찌는 듯 한 무더위에 맨손으로 흙집을 고쳐주신 이창오 집사님... ...수많은 분들의 수고와 기도의 힘으로 저와 남편은 그 자리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작년 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남편은 항암치료만으로 거의 나을 단계에 이르는 기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그것을 본인의 의지와 섭생의 승리라 자신하면서 정상인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모든 종교에 대해서는 허용적이면서 유독 크리스천에 대한 심한 오해와 편견으로 주님을 강하게 부인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하루가 무섭게 처음의 심각한 상태로 병세는 돌아갔습니다.
병세와 비례해서 남편의 구원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와 자아는 더 강해졌습니다.
8월 말 주말에 남편은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서 응급실에 갔는데 검사상 이상은 전혀 발견할 수 없어 조처할 방법이 없었고 남편은 너무나 괴로워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또 거절당할 각오를 하면서도 하나님을 전하고 병상세례를 권했는데 놀랍게도 남편은 단번에 응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도 주님의 계획안에 있었군요.’ 저는 너무나 기뻤고 다음 날 주일에 남편은 자기발로 걸어서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극적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날부터 남편은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저녁 같이 예배를 보면서도 그 상황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내 믿음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었구나’ 하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지금의 자리에서 생각해보니 하나님은 지금까지의 나의 기도를 모두 응답해주셨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실패해도 가시가 괴롭히는 상황에도 그 부르신 곳에서 예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감이 생깁니다.
아둘람굴에서 다윗이 ‘새벽을 깨우리로다’라는 높디높은 찬양을 드렸듯이 어떤 환경이 다가오더라도 부르신 곳에서 호흡이 있는 한 하나님을 찬양할 때 하나님은 땅위에서의 축복도 허락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부르신 곳에서 예배드리며 어떤 상황에도 찬양하리라 저를 다져봅니다.

<백낙호성도, 원준, 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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