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강의노래
[2014.1.26] 월화수목금토일 설거지 합니다 (212예친 이경환집사)
[2013.1.26] 월화수목금토일 설거지 합니다 (212예친 이경환집사)
40대 초반처럼 보이는 김영숙집사와 함께 한 지붕 아래에서 사는데 60대 초반처럼 보이는 212예친의 이경환입니다.
나이는 2살 차이고 둘 다 5학년인데 외모는 20년 차이로 보여 저희 부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재혼이냐? 10살 넘게 차이 나지? 하는 말 한 마디에 스트레스 받아 오히려 머리숱이 더 빠지곤 합니다.
저에게 87세의 아버지가 계십니다.
높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눈에 광채가 빛나며 월성 학산 날다람쥐라는 애칭만큼 건강하셔서 주일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뵙는데, 아버지는 며느리와 두 손자 앞에서 “막내는 복이 없다. 그래서 위암이 걸렸고, 회사 생활도 이제 못하고 돈도 벌 수가 없다 그러니 이제 욕심 부리지 말고 복대로 그냥 그래 살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식과 아내가 있는 앞에서 하시는 말씀이라 더 상처가 되지만 아버지 말씀이라 반항도 못하고, 그렇다고 쉽게 인정할 수도 없어서 왜 아버지가 이런 악담을 하시는지 속앓이만 하곤 했습니다.
차라리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밖으로 나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야야 괜찮다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느거 아버지 말하는거 신경 쓰지 말고 천천히 다시 해봐라.” 이런 어머니의 말씀조차도 위로가 되지 않는데, 성도님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말을 어떻게 해석 하시겠습니까?
아버지 말씀을 이해하는데 무려 3년 6개월이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미리 들었다면 이 기간 동안 가슴앓이도, 아파하지도, 헛된 시간도 낭비 하지 않았을 것인데...
목사님 말씀 중 야곱이 아들들을 불러 마지막 유언을 할 때 (창 49장), 르우벤이나 시므온 및 레위에게 한 말이 당장에는 저주의 말 같아 보이지만 결국은 각자에 맞게 창대하게 될 것이라는 축복의 말이었습니다.
짐승도 자기 새끼는 사랑하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고 무리 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하나님이 주신 복 안에서 열심히 살라는 의미였다는 것을, 결국 어머니 말씀이나 아버지의 말씀이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렸습니다.
묵상과 기도 중에 좋은 해석이 되었고,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나름 배운 것도, 경험한 것도 많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려고 발버둥 쳤기에 점점 미궁으로 빠져 들었음을 고백 합니다.
하늘의 아버지가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겠습니다.
하기싫은 건 내 마음이고 명하시는 것은 아버지이기에 순종하겠습니다.
인간이기에 아직까지도 100% 순종을 못하고, 10%쯤은 자신을 앞세우곤 합니다.
이것마저 버리면 그 때 새로운 길과 문을 열어 주시겠죠.
인정하기는 싫지만 어느 여집사님의 말이 비수처럼 꽂힙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설거지를 합니다.
사실 설거지하기 싫습니다.
매일 설거지를 하면서도 이게 남자가 할 일인지, 아내 치마폭에 숨어 있는 자신이 초라해져 보입니다.
아직도 5%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고달픈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기도와 말씀으로 하늘의 도움을 바라며 이왕 해야 한다면 즐겁게 하라는 목사님 설교처럼 어금니 꽈악 깨물고 웃으면서,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께 아룁니다.
“원컨대 주께서 복에 복을 더 하사 일용할 양식을 보존해 주시고, 이 땅에서 부모님께 효도하며, 은송이와 창기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찬양하며 살게 하옵소서”라고 주께서 구하시는 것을 허락하실 줄 믿고 기도 합니다.
주일 식당에서 봉사하는 중에 가끔씩 권사님이 오셔서 엉덩이를 톡톡 쳐 주시면서 “이집사 수고하시네” 하시는 말씀과 유치부 꼬맹이가 자기 키보다 더 높은 잔반대에 두 손으로 그릇을 높이 들고 “잘 먹었습니다” 라고 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천사의 목소리가 따로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한 긍휼하심과 믿음의 아버지의 새벽 기도와 육신의 아버지의 애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실 때까지 자존심 버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월화수목금토”는 가족을 위해, 주일은 성도님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설거지를 하겠습니다.
<가족:김영숙집사, 은송, 창기>
40대 초반처럼 보이는 김영숙집사와 함께 한 지붕 아래에서 사는데 60대 초반처럼 보이는 212예친의 이경환입니다.
나이는 2살 차이고 둘 다 5학년인데 외모는 20년 차이로 보여 저희 부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재혼이냐? 10살 넘게 차이 나지? 하는 말 한 마디에 스트레스 받아 오히려 머리숱이 더 빠지곤 합니다.
저에게 87세의 아버지가 계십니다.
높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눈에 광채가 빛나며 월성 학산 날다람쥐라는 애칭만큼 건강하셔서 주일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뵙는데, 아버지는 며느리와 두 손자 앞에서 “막내는 복이 없다. 그래서 위암이 걸렸고, 회사 생활도 이제 못하고 돈도 벌 수가 없다 그러니 이제 욕심 부리지 말고 복대로 그냥 그래 살아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식과 아내가 있는 앞에서 하시는 말씀이라 더 상처가 되지만 아버지 말씀이라 반항도 못하고, 그렇다고 쉽게 인정할 수도 없어서 왜 아버지가 이런 악담을 하시는지 속앓이만 하곤 했습니다.
차라리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밖으로 나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야야 괜찮다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느거 아버지 말하는거 신경 쓰지 말고 천천히 다시 해봐라.” 이런 어머니의 말씀조차도 위로가 되지 않는데, 성도님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이런 말을 어떻게 해석 하시겠습니까?
아버지 말씀을 이해하는데 무려 3년 6개월이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미리 들었다면 이 기간 동안 가슴앓이도, 아파하지도, 헛된 시간도 낭비 하지 않았을 것인데...
목사님 말씀 중 야곱이 아들들을 불러 마지막 유언을 할 때 (창 49장), 르우벤이나 시므온 및 레위에게 한 말이 당장에는 저주의 말 같아 보이지만 결국은 각자에 맞게 창대하게 될 것이라는 축복의 말이었습니다.
짐승도 자기 새끼는 사랑하는데 아버지가 아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고 무리 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서 하나님이 주신 복 안에서 열심히 살라는 의미였다는 것을, 결국 어머니 말씀이나 아버지의 말씀이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렸습니다.
묵상과 기도 중에 좋은 해석이 되었고,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나름 배운 것도, 경험한 것도 많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려고 발버둥 쳤기에 점점 미궁으로 빠져 들었음을 고백 합니다.
하늘의 아버지가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겠습니다.
하기싫은 건 내 마음이고 명하시는 것은 아버지이기에 순종하겠습니다.
인간이기에 아직까지도 100% 순종을 못하고, 10%쯤은 자신을 앞세우곤 합니다.
이것마저 버리면 그 때 새로운 길과 문을 열어 주시겠죠.
인정하기는 싫지만 어느 여집사님의 말이 비수처럼 꽂힙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설거지를 합니다.
사실 설거지하기 싫습니다.
매일 설거지를 하면서도 이게 남자가 할 일인지, 아내 치마폭에 숨어 있는 자신이 초라해져 보입니다.
아직도 5%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고달픈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기도와 말씀으로 하늘의 도움을 바라며 이왕 해야 한다면 즐겁게 하라는 목사님 설교처럼 어금니 꽈악 깨물고 웃으면서,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께 아룁니다.
“원컨대 주께서 복에 복을 더 하사 일용할 양식을 보존해 주시고, 이 땅에서 부모님께 효도하며, 은송이와 창기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찬양하며 살게 하옵소서”라고 주께서 구하시는 것을 허락하실 줄 믿고 기도 합니다.
주일 식당에서 봉사하는 중에 가끔씩 권사님이 오셔서 엉덩이를 톡톡 쳐 주시면서 “이집사 수고하시네” 하시는 말씀과 유치부 꼬맹이가 자기 키보다 더 높은 잔반대에 두 손으로 그릇을 높이 들고 “잘 먹었습니다” 라고 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천사의 목소리가 따로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한 긍휼하심과 믿음의 아버지의 새벽 기도와 육신의 아버지의 애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실 때까지 자존심 버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월화수목금토”는 가족을 위해, 주일은 성도님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설거지를 하겠습니다.
<가족:김영숙집사, 은송, 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