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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3.2.9]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하나님” (3교구 515예친)

어릴 적에 공부하기를 좋아했고 운동하기를, 그림 그리기를, 노래하기를 좋아했던 나는 모든 게 자신 있었다.
초등 5학년때 학교 핸드볼 대표선수로 차출되어 부모님의 만류에도 몰래 몰래 선수생활을 했다.
6학년 때 전국소년소녀체육대회 준비하느라 합숙훈련이 있었다.
주일 아침 연습시간에 한 친구가 보이지 않았다.
주장이었다.
코치가 물었다.
어디 갔느냐고, 동료가 교회 갔다고 얘기 했다.
코치는 잡아오라고 했다.
나와 친구2명이 잡으러 갔다.
친구는 보이지 않았고 물끄러미 찾는 중에 선생님 한분이 어떻게 왔느냐고 물었다.
친구를 찾으러 왔다니까 인적사항을 적고는 잠시 기다리랬다.
친구는 못 만나고 우리는 예배를 마치고 훈련장으로 돌아와 심하게 맞았다.
그 뒤로 내 인적사항을 적은 선생님이 주일만 되면 교회 가는 길에 나를 불러냈다.
경북대학교 물리학도였던 선생님은 언제나 자상하게 날 인도했고 중학생이 되어서는 좋은 친구를 붙여주셔서 앞서 다녔던 친구보다 더 착실한 교회 생활을 했다.
점점 교회에 빠져드는 나를 본 어머니는 서서히 제어하기 시작했고 거금을 들여 샀던 성경책도 숨겨버리곤 하셨다.
그래도 선생님의 강권에 의해 학습과 세례까지 받게 되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해오다가 교회에서 많이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어머니는 더욱 강하게 교회생활을 막으셨다.
초등학교 때 공부할 애를 운동시킨다고 학교까지 찾아오셔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셨던 어머니의 성격을 익히 잘 알고 있었던 터라, 점점 더 압박해 오시는 어머니의 실력행사에 나의 교회 생활은 조금씩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교회생활과 더 멀어져만 갈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빗나갔다.
미션스쿨에 S.F.C.라는 미션서클로 인도하시고 기한도 안 된 전셋집에서 내몰고 광장코아쪽 내일교회 근처로 급하게 집을 구하게 하시더니 서클 친구로부터 전도받아 당시 내당제일교회로 인도하셨다.
내가 신앙생활하는 것에 늘 경계심을 놓지 않으셨던 어머니가 계셨기에 교회에 자주 갈 수는 없었다.
고교 선배들이 득실했던 고등부에 등록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까 얼굴도 서로 잘 모르고 총회 참석도 안한 나를 임원으로 선출을 해버렸다.
그러면서부터 사회생활을 접할 때까지 교회생활은 떨어질 수없는 나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대학생이 되면서 주일이면 아침에 주일학교 교사부터 본성가대, 오후엔 대학부(3청년부)인도, 저녁예배후 찬양대 연습까지 하면 주일 하루가 끝났다.
군대 다니면서도 한미연합훈련때 외엔 그렇게 주일을 섬겼다.
하나님은 내가 이룰 수 없을 듯한 많은 것을 주셨다.
그런데 시험이 왔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출장간다고 한번, 교육받으러 간다고 한번, 행사 있다고 한번, 그러면서 조금씩 교회와 멀어져 갔다. 교회 맡은 일도 하나씩 발을 뺐다.
사회가 끊임없이 나를 유혹했다.
빠져 들었다.
분가하면서 이사도 했다.
더욱 멀어져갔다.
대학시절 선배들과 말씀운동을 하면서 시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마음 한구석에 성령의 힘을 제어하면서(물론, 내 생각), 그러면서도 교회를 그리워하면서...... 아, 이러면 안 되는데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았다.
인생에 가장 큰 아픔이 왔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말 한마디 못 나눴다.
급성심근경색이였다.
병원 들어가신 그 다음날 새벽 바로 싸늘한 몸으로 나오셨다.
내 나이 서른하나... 감당하기 힘든 시기였다.
집으로 모시고 와서 장례를 치뤘다.
아침이 오기까지 아버지 몸을 붙잡고 밤새도록 통곡했다.
얼굴을 쓰다듬고 만지면 일어나실 것도 같았는데... 내 평생 울 것 다 울었던 것 같다.
이듬해 또 한 번의 시련이 왔다.
IMF전 엄청난 금액의 부도를 맞았다.
전임자가 있었지만, 책임은 나에게로, 반년을 김해,창원,마산,함안 주위를, 변제를 위해 구석구석 다녀야 하는 고생을 겪었다.
그러기를 1년을 했을까 그제서야 내 마음 한구석에 모셔 두었던 주님을 찾게 되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계셨는데도 말이다.
늘 그렇듯 주님이 먼저 찾아 오셨다.
나는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 내가 너무 멀리 가는 게 불안했던지 아내가 먼저 이제 교회에 적을 두고 말씀을 들어야 되지 않겠냐고, 그래서 가까운 곳 자그마한 교회에 가서 예배만 드리자고 합의하고 한주를 다녀왔다.
그냥 기뻤다.
그런데, 그 주간에 서성헌 목사님과 전도사님께서 집으로 찾아오셨다.
다시 내일교회에 나오기를 강권하셨다.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부끄러워 집으로 바로 갈랬더니만, 교회 출석한 얘기를 들은 김성덕 목사님께서 본당 안으로 다시 들어오셔 반갑게 끌어 안으셨다.
참고 있던 눈물이 그만 흘러내렸다.
돌아온 탕자란 목사님 말씀, 순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몸이 지쳐 교회 일을 쉬었던 것으로 여겼던 권사님, 장로님들께서는 쉽게 봉사할 것을 권하지 못하셨다.
고등부,중등부 찬양대 지휘와 대학부 때의 찬양 인도 모습을 많이 보아 오셨던 분들께서 201반을 하면서 찬양대 섬김을 권유하셨고 조심스레 기도하는 맘으로 역할을 다해왔다.
하나님은 어김없이 좋은 분들을 붙여주셨다(바울에게 아나니아와 바나바같은).
찬양을 통하여, 안되실 것만 같았던 어머니도 교회 나오게 되셨다.
주님께서 어떻게 나를 인도하시는지 너무 생생하게 하시니 오늘도 나는 그저 받은 것에 감사할 뿐이다.
그렇게 좋아 했던 곡조 있는 찬양도 내가 좋아서 하는 것 같아 잠시 멈추고 싶었다.
옳고 합당한 일이라면 몸이 먼저 알아서 하시는 김홍석 목사님, 이분을 통한 인도하심이 크셨기에 올해는 영어주일학교 부장직을 맡았다.
능력 없는 자를 통하여 많은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조금은 두렵지만, 많은 능력자를 붙이셔서 나를 또 다스리시는 우리 주님께 순종하며, 오늘도 모두에게 감사하고 기도하며 나아가려고 다짐하고 기도한다.

(가족: 김정은a집사, 기연,기범,수현,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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