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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3.4.13]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해요 (741예친 조효정 성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우리 가족에게 닥친 많은 변화들을 이겨내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며 살았습니다.
서른 살이 넘은 나이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나쯤은 해보고 싶어서 십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를 향해 떠났습니다.
그곳의 교회에서 하나님이 좋은 사람들을 붙여주셔서 많은 것을 경험케 하셨고 나조차 모르고 있었던 내안의 상처들을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교회 친구의 제안으로 장애센터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친구들과의 귀한 만남을 주셨고 그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 정말 닮고 싶은 사람들이였습니다. 그들과 얘기하는 것이 너무나 기다려졌고 우린 짧은 시간 안에 친해졌습니다.
그들이 가진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었습니다.
인종이 달라도 몸이 불편해도 우린 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들이였습니다.
그 친구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만족해하며 감사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들과 얘기하고 있으면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하나님을 원망했었던 나의 못난 모습들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고작 돈 때문에……. 내가 가진 게 얼마나 많은데 가진 것에는 감사할 줄 모르고 조금이라도 힘든 상황이 생기면 원망하고 힘들어했던 그런 못난 사람 이였습니다.
하루는 배우자기도를 해주겠다면서 한 친구가 얘기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사실 예전이라면 신앙 좋고 돈 많고 잘생기고 좋은 직장에 ……. 이렇게 얘기했을 겁니다.
그때 내가 그 친구에게 했었던 말은 "하나님이 믿어지는 그 자체가 큰 축복임을 아는 사람이면 충분하다"는 말 이였습니다. 정말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돈으로 살수 없는 귀한 시간들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교회 다니는 친구가 있다면서 만나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하셨고 하나님의 은혜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몇 개월 후 임신을 하게 되었고 시기에 맞게 병원에서 하라는 검사들을 했습니다.
2차 기형아 검사를 한 후 병원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운증후군 수치가 고위험 군으로 나왔다면서 양수 검사를 하길 권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내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는다면 외국에서는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마음속에 드는 한 가지 확실한 생각은 양수검사는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양수검사를 해서 다운증후군이라는 판명을 받는다고 해도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 아니었기에 양수검사를 하지 않기로 남편과 함께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떤 아이를 우리에게 허락하셨든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힘들어서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때 주신 마음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내 생각과는 다른 일들이 일어날지라도 감사할 수 있겠다는 마음 이였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며칠 동안 이였지만 인간적인 생각들을 하며 힘들어했던 제자신이 부끄러웠고 아이한테 미안했습니다. 나의 생각과 욕심대로 해주길 바라는 기도에서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이길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기도로 변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아이가 태어났고 더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건강한 아이를 우리에게 허락하셨습니다.
지금 이 아이가 유아세례를 받고 잘 자라고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이를 보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섬세하게 세포 하나하나 조직 하나하나를 만드셨다고 생각하니 감격스럽고 몸은 힘들지만 항상 웃게 되며 힘이 납니다.
이 아이가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창조물인지 알기에 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잘 양육할 수 있기를 오늘도 기도합니다.
이 아이에게 세상의 성공보다는 하나님께 인정받는 인생이 먼저임을, 세상의 지식보다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먼저임을 지혜롭게 잘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부모 없이는 살아 갈수 없듯이 우리가 하나님 없이는 살아 갈수 없다는 것을 아이에게 삶으로 보여주며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요즘 육아가 힘들다는 핑계로 하나님이 주신 것들로 쉼을 얻고 충전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하나님으로 인해 쉼을 얻고 새 힘을 얻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하나님!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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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임채홍 집사, 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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