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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4.8.24]가족의 신앙 (612예친 권익찬집사)

서로의 교회(신앙) 그리고 갈등
2010년 아내와 결혼하고 저희 둘은 시작부터 서로의 교회를 두고 유치한 장난처럼 서로의 교회가 제일 좋다며 빡빡 우기다 어느 교회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1년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서로가 다니던 교회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많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첫째가 태어나고 정착할 교회를 찾아야 했고 아내가 먼저 내려놓고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정착하자며 뜻을 굽혀 주었습니다.

아내의 신앙, 그리고 가족을 돌아보며
1년, 2년이 지나면서 저는 교회에서 봉사도 하고 신앙을 키워갔지만, 아내는 결혼 전 교회에서 봉사하고 신앙으로 기뻐하던 아내가 아닌 일과 육아에 지쳐 신앙마저도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때서야 ‘아 이건 아니구나’ 싶었고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아내가 다니던 내일교회가 보였고 오히려 저희 가정을 위해서는 더 나을 거라는 것을 알게 되어 내일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18년 만에 이루어진 기도
내일교회로 오는 결정을 하며 하나님은 제게 늘 가슴속에 품고 있던 기도를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바로 믿지 않는 부모님이었습니다.
늘 기도만 했지 부모님이라는 무거운 존재감과 유교적 집안 분위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교회로 인도한 적 없었던 저를 다시 돌아보며 ‘이번에는 다르다 무조건 꼭! 교회로 모시고 온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구애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기를 3개월, 부모님의 마음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리며 작년 1월부터 교회는 나왔지만 등록도 미룬 채 기도하고 설득했고 4월에 너무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저희와 함께 교회에 등록하는 정말 기쁜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시던 부모님은 저희 주례를 서주신 담임목사님의 환대와 여러분들의 관심으로 시간이 갈수록 교회의 편견을 많이 버리셨고 올해 3월에는 세례까지 받으시는 정말 꿈만 꾸던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날 저는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예배를 드리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앉아 계신 곳을 보고 하나님께 그저 감사하고 너무 큰 선물을 받았다는 생각과 감격에 눈물이 자꾸 흘러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하나님을 만나 세례 받은 지 꼭 18년 만이었습니다.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기도 그리고 아린 마음
지금 믿지 않는 누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어떻게 교회를 다녀? 말도 안돼! 진짜 다니는 거 맞아?’라며 믿기지 않는 듯 자주 묻습니다. 아내나 저나 둘 다 공통점은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저희가 신앙의 첫 세대이고 형제들도 모두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믿지 않는 모든 가족들이 전도의 대상이고 기도의 대상입니다.
작년부터 하나님이 이제 누나네 가정을 위해 열심을 내라는 마음을 주십니다. 특히 중학생인 조카들을 보면 그저 왜 이렇게 안타깝고 아린 마음이 드는지 한번은 스파게티를 사주며 조심스레 교회이야기를 꺼내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왜 내가 이렇게 이 아이들을 그대로 두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교회에 대해 반감이 많은 누나와 자형을 생각하면 힘들긴 하겠지만 꼭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그 아이들에게 만남을 허락하시는 날을 기대하며 또 구애작전을 펼쳐보려 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손잡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그날까지 그리고 아버지가 인도하시며 기도하고 가족 모두가 찬송 부르며 기쁘게 드리는 제가 꿈꾸는 가정예배를 드리는 그날까지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껏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 물심양면(^^)으로 저희를 먹여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노진강순장님, 김은실순장님, 그리고 예친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아내 김소영집사, 우현, 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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