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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2014.9.28]내일교회 정착기(722예친 신영숙 성도)

대구토박이, 수성동 토박이, 범어교회 토박이, 모태신앙으로 살아온 나에게 결혼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성서에 새보금자리를 틀면서 이제 나만의 교회가 아닌 남편과, 그리고 미래에 태어날 아이와 안착하게 될 교회를 찾는 일이 여간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남편은 그냥 집에서 제일 가까운 교회로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모교와 헤어지기 섭섭한 마음에 교회를 옮기기 싫어했습니다.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며 마음이 안 맞으면 따로 각자의 마음에 드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비가 오거나 귀찮아지면 빠지기도 했습니다.
모태신앙이긴 했지만 신앙의 뿌리가 굳건하지 않은지라 작은 변화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상의 끝에 같이 다닐 교회를 찾기로 합의했습니다.
몇 주 동안 이 교회, 저 교회 기웃거리며 수개월이 흐른 뒤에 정착하게 된 교회가 바로 내일교회였습니다.
그래도 학부 때는 청년부모임, 주일학교 봉사등 여러 활동에 적극적이었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삶에 고민들이 많아짐에 따라 신앙이 깊어지기는 커녕 더 멀어졌습니다.
전형적인 선데이 크리스찬이 되어버린 저에게 새로운 교회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기대감이 없으니 교회에 정착할 생각도 하지 않고 주일 성수만 하자는 안일한 마음으로 예배만 드리고 있었습니다.
몇 주를 남편과 대예배만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니 그래도 못된 신앙이지만 신앙이 있어서
인지 뭔가 허전했습니다.
이러다 하나님과 점점 더 멀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난생 처음 새로운 교회에 새 가족으로 등록한다는 게 어
색하고 쑥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등록 하자는 마음에 새가족으로 인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등록을 하고 나니 처음 저의 철없는 의도를 넘어서는 체계적인 새가족 프로그램으로 내일 가족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각엔 '귀찮게 하면 어쩌지?', '살짝 부담스럽네' 라는 생각이 들며 걱정스러웠습니다.
부담스러움 보다는 제 자신이 유치하게 이런 관심에 목마른 사람처럼 반겨주시니 기분이 좋아지고 교회가 낯설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신혼집 심방도 와주시고 출산대 병문안도 와주시고 주일마다 교구 목사님, 전도사님이 반겨주시고 관심과 사랑을 쏟아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또 결혼생활과 육아라는 스트레스가 찾아 올 때쯤 예친에 소속되어 공동체 속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에 빼는 걸 좋아했는데 우리 순장님(최정혜)은 어떤 마음으로 저렇게 귀하게 헌신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심스럽게 다가오셔서 저를 흡수시키는지...
이렇게 섬기는 마음은 어디서 올까 싶을 정도로 지극 정성이신 예친원들... 예친모임때 마다 대접받는 맛있는 음식들... 내일교회의 예친 공동체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모태신앙이 못땐신앙이라고 한다는데 거기다 철없는 어린아이 같은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에게 내일교회의 사랑과 관심은 저의 닫힌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는 부모님 그늘에서 나의 신앙과 행동에 부모님의 지적이 채찍으로 다가왔지만 이젠 가정을 꾸리고 한 아이의 부모가 되고나니 자식에게 본을 보여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부담과 두려움으로 저의 신앙을 점검해 볼 책임이 생겼습니다.
한때는 교만에 차서 신앙생활은 혼자 하는 거라는 자만에 빠진 적도 있었고, 혼자 하는 신앙생활은 신앙이 깊어지기는 커녕 더 나태해 지는 경험을 하고나서는 공동체 속에서의 신앙이 나를 잡아주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가정이 뿌리내린 곳, 내일교회에서 많이 배우고 성숙해지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길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교회에서 이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지만 회사일로 바쁜 남편이 교회 공동체에 참여를 잘 못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좋지 못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아내지만 기도로 이런 남편의 상황이 조금씩 변화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가족: 김종욱성도, 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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