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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새내기 순장의 좌충우돌 이야기(244예친 김세희 집사)

주보 간증문 요청이 있어 어떤 것을 쓰면 좋을까를 여쭸더니 새내기 순장 소감문을 쓰라고 하십니다.
저는 243 예친에서 분순하여 교회와 거리가 약간(?) 있는 시지&경산지역의 따끈따끈 10개월차 새내기 순장입니다.
순장을 하게 된다면 아이들이 좀 더 크고, 좀 더 배워서 준비하고, 내 마음이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을 때 할 거라고 나름 이유 있는 핑계를 댔던 제게 예친 분순은 기쁘고 감사함으로 다가왔지만, 순장 직분은 정말 당황스러움 자체였습니다.
떠밀리듯 맡게 된 이 자리는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새로이 편입된 순원도 있었지만 내 못난 과거를 다 아는 순원들이 나를 순장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까?, 아직 나 하나 주님 앞에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주제에 다른 영혼을 돌보는 일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애들도 아직 어린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일까? 거리도 멀고 희생정신도 부족하고 완벽기질의 내가 오히려 다른 이들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게 아닐까? 교회를 섬긴다는 이유로 소소한 집안일과 동생들을 내게 맡기곤 하셨던 친정엄마의 모습을 나도 닮는 거 아닐까?‘ 수많은 이유를 달고 선뜻 기쁘게 감사함으로 YES할 수 없던 참 힘겨운 겨울이었습니다.

몸도 안 좋은데다 심적으로 너무 부담되었던지 연초에는 한쪽 안면마비까지 와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년부흥성회와 신년특새를 참석하면서 ‘너희보다 먼저 가시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이제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실 것이며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신 1:30~31)라는 말씀과 ‘무조건 순종하라’라는 말씀을 마음에 받았습니다.
또 이전 순장님과 몇몇 선배 순장님들을 통해 네가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너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 만드시려고 세우는 자리니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과 교회가 세우시는 순장의 권위를 인정하고 감당하라는 권면을 받았습니다.

3월 드디어 예친모임이 시작되고 막내 아이가 어린이집에 입학함과 동시에 중도포기했던 401반도 부랴부랴 다시 하게 되고, 맡겨진 예친 영혼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살피며 주안에서 하나되기를 기도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주, 한 달.. 시간이 가면서 한창 손이 가는 나이의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이기에 힘쓰는 순원들이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이고, 이 지역에 예친이 없어 갈급함으로 기다렸던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더 열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다 내 안에 사랑 없음과 오래 참지 못함과 그저 열정만 가득한 제 모습을 보고 낙심과 시험이 오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족한 순장의 말에 묵묵히 순종하는 예친원들 때문에 다시 힘을 얻었고, 어린 아이 같은 나를 통해 일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배우고,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나누며 조금씩 성장하는 저와 예친 식구들의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모임이 뜨거웠던 어느 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제가 거쳐 온 이전 예친 순장님들과 예친원들이 생각났습니다.
어려울 때 함께 울어주고, 기쁠 때 함께 웃어주고,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말씀으로 권면해주고, 아무런 기대 없이 물질과 섬김으로 도와주셨던 분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핑돌고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401반 과정 가운데 담임목사님께서 왜 내일교회기 예친모임을 지향하고 왜 예친에 속해야 살아나는지, 순장이 왜 교회의 꽃이라 말씀하는지를 순장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고, 희생과 섬김이라는 무거운 옷으로만 여겨졌던 순장이라는 직분은 머리만 크고 손발이 작다 못해
오그라든 제게 예수님의 사랑을 몸으로 배우게 하는 귀한 자리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상반기를 돌아보니 내 힘과 지식으로 예친 자리를 지킬 때가 많았고, 연초에 받은 말씀대로 무조건 순종함이 아닌 하나님이 일하시기에 불편한 불순종의 모습으로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예친원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영적어미로서 길잡이로서 교회와 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금요일 순장세미나 때 3년, 5년, 10년, 20년이 넘도록 그 자리를 감당하고 계시는 대선배 순장님들을 뵈면서 그저 머리가 숙여지고 절로 존경심이 생겨났습니다.
무엇이 이 분들을 이렇게 달려가게 할까? 한참의 고민 끝에 제가 얻은 답은 “하나님 사랑 영혼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겨우 햇병아리 같은 새내기 순장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마음만이 더 커지고 깊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늘 귀한 말씀으로 영의 양식을 채워주시는 담임목사님, 1교구 목사님들과 전도사님, 그리고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세워주고 돌봐주신 여러 순장님들과 예친원들, 부족한 순장 때문에 고생 많은 244 예친식구들 고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사랑하는 하나님아버지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가족:이승학집사, 찬민, 가은, 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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