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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나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

소망2교구 483예친 이은혜b 성도 (가족: 김태진b 성도, 윤우)


제가 교회를 처음 나가고 올해 벌써 26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6살 때 엄마의 손에 이끌리어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초등학생 때는 성경퀴즈가 좋아서 예배시간에 목사님의 말씀을 단어 하나 놓치지 않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수가 맛있어서 일부러 저녁 예배까지 드리고, 친구들과 함께 찬양하며 율동하며 말씀 암송도 하였습니다. 

주일이면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교회에 있을 정도로 교회가 좋았고 말씀, 찬양, 기도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중학생 때 교회 부흥회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 저의 진정한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에 그 어떤 것도 두려운 것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의 불화, 언니의 사춘기 시절 집안의 불안이 있었지만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때마다 주님께서 저의 위로가 되어 주셨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목사님이 좋지 않게 나오시게 되면서 저희 가정은 목사님이 새로 개척하신 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또 교회를 옮기게 되면서 2001년 11월에 내일교회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내일교회는 크기만 큰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훈련을 통해 신앙성숙을 도와주었고, 단기선교를 통해 외국에도 믿지 않는 자들이 많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고등부에서는 서기부로 섬기며 잘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면서 열정적이던 신앙이 내리막길로 치닫기 시작했습니다.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지면서 생각도 자유로워졌고 신앙은 점점 나태해져 갔습니다. 

하루에 한 번도 기도하지 않는 날들이 점점 늘어가고 QT와 말씀은 생각날 때만 하고, 섬기고 있던 예배팀, 유치부 찬양팀, 사랑부에도 빠지기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거짓말도 늘어갔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주일성수는 무조건 지켰습니다. 

주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통신사 고객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과도한 업무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고객으로부터 받는 상처들로 몸과 마음이 무척이나 지쳐갔습니다. 

러다 보니 주말은 정말 쉬고 싶었습니다. 

주일에 교회를 갔다가 마치고 오면 저녁이 되고, 이제 자고 일어나면 일을 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교회에 가지 않더라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였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고 시간을 보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순탄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제 속에 '어? 교회 빠져도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땐 주일성수 하지 않는 것이 죽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에 두려움이 있었지만, 한번 빠지고 나니 두 번 세 번은 아무렇지 않게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 교회를 겉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1년에 6년 동안 교제한 남편과 결혼을 하여 울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대구에 있을 땐 교회를 가지 않으면 엄마에게 거짓말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불편했고 들킬까 봐 두렵기도 했지만, 울산에 오자 그런 불편이 사라졌고 자유롭게 교회를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울산에서는 교회 등록도 하지 않고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시간이 일 년여 정도 지난 어느 날 뱃속에 새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아기였기에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하면서 이기적이고 염치없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기도하지 않은 몇 년 동안 하나님은 저를 얼마나 기다리고 계셨을지 생각하며 눈물의 회개기도를 드렸고, 그 주일에 집 앞 작은 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

큰 교회를 다니던 저로서는 작은 교회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집 바로 앞에 교회가 있는데도 지각하기 일쑤였고, 띄엄띄엄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교회에 발만 걸쳐놓고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들 무렵이었습니다. 

아침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했던 남편은 기간만료로 인한 해고를 당한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회사에서 한마디 말도 없었기에 너무나 당황스럽고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울산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우리 가족은 대구로 이사를 왔고 내일교회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아기가 100일이 되었을 무렵 전도사님으로부터 예친을 소개받아 처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것도 힘들고 남편 직장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던 저에게 예친 모임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른 모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였지만 그 속에 주님이 함께하심이 느껴졌고 깊이가 있었습니다. 

예친 원이 많아 몇 마디 못하고 오는 날도 있었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간 교회도 나가지 않고 잠적하기를 밥 먹듯이 했던 제가 빠지지 않고 예친에 나가고 있었습니다. 

예친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고 서로 기도해주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점점 죽어있던 나의 영혼이 회복돼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직장 해고로 대구로 올 당시에는 하나님이 많이 원망스러웠지만, 그 또한 주님의 계획임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적응하기 힘들어할 저를 위해 예친을 예비해 두셨고 적극적인 순장님과 믿음의 동역자 예친 원들을 만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향해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믿으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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