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강의노래
한량없는 주님의 사랑 - 이옥건 집사 (사랑1교구 566예친) [2015.3.1]
<한량없는 주님의 사랑> 이옥건 집사 (사랑1교구 566예친)
퇴근시간 5분전 순장 권사님의 전화를 받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교회가 지척인지라 철모르고 주일날 종소리만 들리면 예배당에 가서 예배드리고 찬양도 하고 놀았는데, 아마 이때부터 저의 겨자씨만한 믿음이 시작이 되었나봅니다.
주일이면 부모님의 꾸중에도 아랑곳 하지 하지 않고 찬양대 봉사도 하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모든 일을 제쳐두고라도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어린 저는 "하나님 우리 부모님도 구원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교회 권사님이 저희 집을 방문하셔서는 친정엄마를 전도하기 위해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권사님께 부모님과 함께 교회 다닐 수 있도록 기도 부탁을 하였습니다.
권사님은 그 후에도 여러 번 집에 오셔서 친정엄마를 붙잡고 기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엄마는 주님을 영접하자고 하시는 권사님의 말씀에 승낙하셨습니다.
당시 엄마는 정일교를 믿고 계셨는데, 권사님과 함께 정일교 관련 책들을 모두 태워버리시고 곧장 교회 출석을 하셨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여 감사기도를 얼마나 드렸는지 모릅니다.
얼마 후 완고하신 아버지께서 엄마와 제가 교회에 가는 것이 농사일에 지장을 준다며 싫어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하나님께서는 너무나도 주님을 사랑하는 저의 마음을 아셨던 탓일까요? 주일 예배만 드리라는 허락을 아버지께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저의 중매가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불신 결혼은 상상조차 하기 싫어 회사 출근한다고 아버지께 거짓말까지 하곤 했는데 교회 권사님의 소개로 믿음 좋은 청년을 소개받아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 믿음 좋은 청년은 지금 저의 남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가정을 이루어 딸, 아들 두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열심을 다해 주님 섬기며 교회 출석을 했습니다.
직장에 다니던 남편은 친정아버지의 신임을 얻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만 몰두하다보니 사업도 실패하고 사기까지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믿음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남편은 점점 약해져만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신앙이 약해져가는 남편과 저를 절대 그냥 두시지 않았던 것입니다.
채찍질하셔서 사업실패로, 사기로 시험을 하셨지만, 남편과 저는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과 멀어지고, 주일예배도 드리지 않고 마음대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다시 직장을 얻어 출근했던 어느 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기계 오작동으로 인하여 남편이 큰 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마음으로 절망과 좌절 속에서 하나님을 부르짖었습니다. 우리 가정에 왜 이런 시련과 고통을 주십니까? 정말 하나님이 계시는지요? 원망하면서 점점 믿음은 사라지고 약해져 더 이상 하나님을 찾지 않았고, 그렇게 십여 년을 살았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짓누르고 있는 무언가로 무거운 마음은 항상 있었습니다.
몇 해가 지나 내일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하고 있던 아들이 저에게 교회에 가자는 말을 하였습니다.
말을 듣고 그러마 했지만 내키질 않아 많이 망설이다 한 번 가보자 결심하고 저의 모습을 되돌았습니다.
교회를 가자고 권유하는 아들을 보니,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 가자고 말했던 저의 유년시절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처음에는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출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때면 모든 말씀이 나를 위한 말씀이었고, 남편을 위한 말씀이어서 나도 모르게 예배시간에 눈물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걸 깨닫고 감사하면서 회개의 기도를 드렸고, 딸과 함께 내일 교회 등록을 하였습니다.
예친 모임도 참석을 했는데 예친 가족들을 만나면서 친근감도 생기고 위로도 받았습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즐거워하며 기도해주는 동역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201반 성경공부를 하면서 많은 교우들과 교제하며 은혜로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최근에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영천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도 내일교회 주일예배 출석을 할 수 있을까 염려도 했지만 아버지께서 믿음과 용기를 주셔서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여 기쁜 마음으로 주일 성수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의 큰 기도 제목이 있다면, 남편의 신앙 회복입니다.
믿음 좋은 청년이었던 남편이 아직 주님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 어떤 방법으로 믿음을 회복시키실지,,. 마음의 문을 열고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이 한량없는 주님의 사랑으로 넘치고, 말씀과 기도를 잃지 않으며 믿음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믿음의 가정으로 회복되도록 교우님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