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강의노래
친정 엄마의 장례를 마치며....임지연 성도 (믿음1교구 143예친) [2015.3.8]
친정 엄마의 장례를 마치며....믿음 1교구 143 예친 임지연
2014년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주말 오전, 남동생에게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엄마가 많이 다쳐서 창원 삼성병원 응급실에 계시니 빨리 가보라고...
전화를 받은 후, 남편과 함께 창원으로 향하면서 많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엄마가 병원치료를 통해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내려갔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뇌출혈이 심해 의식을 잃어 가셨고 집중 치료를 위해 신경외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친 순장님께 어머니의 사고 소식을 전하며 예친원들과 함께 중보기도 부탁드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의 뇌출혈 양이 많아 뇌압이 높아졌고, 응급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교수님이 엄마의 뇌 손상이 CT로 보는 것보다 심각하다고 하며, 귀는 들을 수 있으니 엄마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하도록 하셨다.
이미 12년전에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먼저 보내드린 우리 4남매에게는 엄마의 뇌사 소식은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이 너무 두렵고 무섭고 막막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 제발 우리 엄마 살려 주세요, 엄마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도록 해주세요.’
보호자 대기실에서 울면서 끊임없이 기도했지만, 면회 시간마다 희망보다는 점점 더 악화되는 엄마의 상황과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담당 의사의 말 뿐이었습니다.
예친 밴드와 기독학부모 밴드에서 엄마를 위한 중보기도와 응원의 메시지가 두렵고 무서운 나에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잠 못자고 못 먹고 힘들어 할 때마다 밴드에 올라오는 응원 메시지가 나를 견디게 하였습니다.
친정 엄마는 남동생의 권유로 교회 딱 세 번 가셨고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신 분이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우리가 면회 시간마다 할 수 있는 건 예수님 영접하여 엄마 천국 가서 편안하게 쉬도록 하는 기도뿐이었습니다.
“엄마!! 우리를 낳고 잘 키워주어서 감사하다고, 엄마를 너무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우리 4남매 잘 지내겠다고....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눈 감고 예수님 곁에서 편히 쉬시라고” 귀에 대고 말했습니다.
2014년 마지막 날일 12월 31일, 송선관 목사님과 윤전도사님, 예친 집사님들이 병문안 오셨다. 목사님의 면회와 기도가 끝나고 담당 의사가 엄마의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모르니 심폐소생술과 혈액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엄마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을 주고 싶지 않은 우리 4남매는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 아무런 의료행위도 하지 않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께 엄마의 장례 절차를 내일교회에서 함께 해주시도록 부탁드렸습니다.
새해가 되고 엄마는 우리 곁을 떠날 준비를 하셨다.
2015년 1월 2일 아침 9시, 엄마는 우리 4남매를 두고 편안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예친원들과 기독학부모 집사님과 함께 한 기도가 없었다면 6박 7일동안의 시간을 나 혼자 힘으로는 견디기 힘들었지 싶다.
엄마의 입관 예배와 발인 예배 시간을 정하면서 힘들 때 나를 도와주는 교회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의 입관 때 가슴에 십자가 안고 편안하게 눈 감고 계시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 예수님 곁으로 엄마를 보내드리며 부디 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입관식을 했습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 여러 집사님과 함께 입관 예배를 진행하며, ‘우리가 엄마를 떠나보내면서 가슴 아파하는 것보다 엄마가 우리를 두고 떠나시는 슬픔이 더 클 것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끝없는 슬픔보다는 소망이 있는 덤덤함으로 4일간의 장례를 치룰 힘을 주셨습니다.
엄마의 입원 기간과 장례식을 치루면서 우리 가족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4남매가 함께 엄마를 위해 기도도 해보고 많은 시간 함께하면서 서로 간의 서운함도 풀고, 형제애도 많이 두터워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를 나가지 않았던 남편이 목사님께 감사함을 표하면서 주일부터 교회에 나오기로 약속했습니다.
남편은 목사님과의 약속을 지키며 두 딸들과 함께 교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지 않던 나에게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열심히 신앙 생활하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우리 가정에 신앙의 씨앗이 심겨졌으니 가꾸는 것은 나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뜻하지 않던 불의의 사고로 힘들어 하던 우리를 붙들어 주고 힘을 주었던 건 신앙의 힘인 것 같습니다. 슬픔의 고통의 함께 나누는 교회 있어서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엄마가 계시지 않는 친정집에서 4남매가 함께 설날을 보내면서 엄마를 생각하며 추모예배를 드리면서 다들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계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합니다.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크지만 과수원이며 집안일을 4남매가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함께 기도도 드렸습니다. 엄마의 장례절차를 함께 해주신 목사님과 전도사님, 여러 집사님들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최석렬 성도, 혜지, 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