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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아이가 시험에 합격되지 않았다 / 박곡자 집사(사랑1교구 582예친) [2015.4.5]


  아이가 시험에 합격되지 않았다.

오호라! 인생살이 어찌 이리 내 맘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는지. 나는 아이가 그냥 학교로 걸어만 가도 합격이 될 줄 알았다.

경쟁률이 높다 하여도 아이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서울에서 아침 8시 시험이라 아이는 대구에서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떡국 한 그릇을 먹고 동대구역으로, 그 추운 겨울 새벽에 혼자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서울로 시험을 치러 갔다.

시험에 합격하려고 다녀왔다.

신앙 없는 남편의 극렬한 반대는 보너스였다.

합격 결과 발표 날 전화가 오지 않기에 내가 전화를 했다.

아이가 울먹울먹 거리면서 “엄마 안됐다” 한다.

“괜찮아, 괜찮아. 집에 일찍 와. 맛있는 거 해줄게.”

아들은 재수를 한다고 했다.
  아이가 재수하던 2014년 설 전날 아이 아빠가 시댁이 있는 상주에 가자 하니 아이가 그제야 꺼억꺽 소리를 내며 운다.

시험이 안돼서 학원에 가야 한다고. 그래서 못 간다고. 나는 울 수가 없었다.

아이가 재수하고 있을 때의 심정은 정말로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았다.

 2015년 수시가 시작되었다.

원서를 넣을 수 있는 만큼 다 넣었다.

안 되고, 안 되고, 또 안 되고. 1차가 되면 2차는 안 되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아이는 교회에서 매주 금요심야기도회에서 드럼으로 봉사를 했다.

나는 아이를 보면서 하나님께 “주님 정말 불쌍히 여겨 주세요.” 하고 기도했다.
  2015년 1월 31일 핸드폰으로 합격발표가 날라 왔다. 그땐 차라리 무덤덤했다.

지치고 지치고 지쳐서 좋아할 기운조차 없는 탓이었다.

근 2년의 그 어두운,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아이와 나는 얼마나 인생의 훈련을 받았는지 모른다.

 아이만 자라는게 아니고 부모도 날마다 자라가야 한다.

그 시간을 통해서 내 신앙의 교만이 꺽이고, 내 아집의 혈기가 꺽이고, 신앙의 안주라는 늪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었다.
  지나고 나면, 그래, 지나고 나면 하나님께서 내 손 잡고 계셨던 것을. 살면서, 살아지면서 삶의 고비마다 다른 어느 누구가 아닌 주님께서 날 사랑해 주신 것을. 그리도 날 아껴주신 것을. 무지한 삶이 또 다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이를 위하여 응원하고 응원해 주신 금요찬양대팀, 언제나 용기만 주던 경기도 내 친구, 두 번이나 합격하라고 엿을 사주며 가슴 졸여주시던 집사님들, 밤마다 아이 이름 불러가며 기도해 주시던 전도사님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가족: 김영식, 학준, 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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