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범강의노래

하나님만 하실 수 있습니다 / (사랑1교구 324예친 / 백민영집사) [2015.9.13]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마가복음 9:23


제게 간증이라는 것을 할 만큼 성숙한 믿음이 있는가 싶습니다.

간증이라기보다 최근 몇 년간 제 삶 속에서 주님이 주신 소소한 생각들을 써 내려 가고자 합니다.

저는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부모님의 믿음으로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꾸준히 다녔지만 열성적인 신앙인은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 교회에 다닌 것처럼 하나님은 그저 나의 종교이며 그저 저를 지켜주실 수 있는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부모님의 기도가 저를 붙잡고 있었기에 세상의 길로 가지 않고 늘 주님 곁에 붙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불일듯 솟아나는 믿음은 아니었지만, 청년기에 들어오면서 점점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고, 삶 속에서 주님을 생각나게 하시고 기도의 자리에도 나가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때에 주님께서는 저에게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게 하셔서 믿음의 가정도 이루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결혼 후 3년 만에 주님께서 우리 가정에 건강한 자녀를 허락해주셔서 초보 엄마로서 좌충우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육아로 몸이 고되고 마음이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도 주신 자녀를 보며 감격이 있고 감사가 있게 하심은 이 자녀를 간절히 기다렸던 눈물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혼 후 속히 자녀를 가지기 원했지만 계속되는 유산은 저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를 힘들게 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주님만 믿고 낙심치 않고 기도했습니다라고 하면 정말 좋은 간증이 될 수 있겠지만, 사실 그 시간동안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그럭저럭 주님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고난 앞에서 저의 나약한 믿음을 더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죽은 아기집을 꺼내는 소파 수술의 반복으로 몸이 상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 저를 정말 힘들게 했던 것은 두려움과 죄책감이었습니다.

내가 과연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두려움은 믿음으로 주님께 기도하는 것을 힘들게 했습니다.

내가 여태까지 지은 많은 죄 때문에 이런 고난이 계속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정죄감은 제가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을 어렵게 했습니다.

사탄은 고난의 틈에서 교묘하게 이러한 생각들로 주님 앞에 온전히 매달리는 것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 속에서도 다시 주님께 나아와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하나님만 하실 수 있다는 작은 믿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유산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정말 내 몸에 이상이 있어 생명을 잉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하나님만은 하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계속되는 고난 속에서 제가 하나님을 붙들 수밖에 없도록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린 아기가 의지할 곳이 엄마 품 밖에 없어 울며 안기듯이 저 또한 하나님 밖에 의지할 곳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어린 아이와 같은 작은 믿음을 보시고도 긍휼과 자비로 저를 안아주시고 건강한 아이를 품게 하시고 귀한 아들을 선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족함을 아시고 힘든 시간 동안 제 곁에 많은 기도의 동역자들을 붙여 주셨습니다.

세 번의 유산이 반복되는 동안 단 한 번도 초조한 기색 없이 위로해주고 같이 기도했던 우리 신랑, 내일교회에 정착한지 오래지 않았음에도 저의 상황을 위해서 늘 마음으로 같이 기도해준 324예친 식구들, 새벽마다 매일 딸을 위해 쏟았던 친정 엄마의 그 눈물의 기도가 없었다면 귀한 자녀를 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어려운 기다림의 시간이었지만 고난이 고난만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고난도 은혜가 되게 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은혜를 받고 살아가고 있음에도 제 안에 늘 주님 앞에 숨길 수 없는 악함과 연약함이 많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소소한 문제들 가운데 여전히 그 상황들보다 제 마음을 온전하게 지키기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고난도 있고 평안도 있는 삶 가운데 고난 속에서도 요동치지 않는 굳건한 믿음을 가질 수 있기를... 그리고 평안 속에서도 결코 나태해지지 않는 믿음 가지고 늘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가족: 이주근 집사, 하겸>

제목 날짜
[2013.11.24] 위로하시고 치료하시는 하나님(865예친 김현애 집사)   2013.11.24
[2013.12.1] 내 삶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224예친 정소란 집사)   2013.12.01
[2013.12.8] 마음으로 다가가는 순장이 되기 원합니다 (344 예친 정숙자 집사)   2013.12.07
[2013.12.15] “감사하신 하나님!” (615예친 방용한 성도)   2013.12.15
[2013.12.22] 나의 모든 것! 이었던... 내일교회! 안녕히...(722예친 김미소 사모)   2013.12.28
[2013.12.29] 우리는 공사중 (이수정b)   2013.12.28
[2014.1.5] 나를 이끄시는 주님 (313예친 이주근 집사)   2014.01.05
[2014.1.12] “하나님의 선물” (622예친 김윤희a 집사)   2014.01.12
[2014.1.19] 못난 질그릇 (712예친 김광수c집사)   2014.01.19
[2014.1.26] 월화수목금토일 설거지 합니다 (212예친 이경환집사)   2014.01.26
[2014.2.2] 나를 부르신 하나님 (344예친 김은정C 성도)   2014.02.02
[2014.2.9]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하나님” (3교구 515예친 노태진집사)   2014.02.09
[2014.2.23] 언제나 함께 하시는 하나님 (283예친 류재완 집사)   2014.02.23
[2014.3.2] 두려워하지 말라(341 예친 김영자 성도)   2014.03.02
[2014.3.9] “내 주님의 것이요” (610예친 천병진 성도)   2014.03.09
[2014.3.16] 도와주세요. 하나님 (724예친 황영주성도)   2014.03.16
[2014.3.23] 풍랑 속에서 만난 하나님 (121예친 박지현)   2014.03.23
[2014.3.30] 풍성한 삶을 기대하며 (346예친 김길례)   2014.03.29
[2014.4.6] “가까이 더 가까이” (664예친 이경화c 성도)   2014.04.06
[2014.4.13]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해요 (741예친 조효정 성도)   201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