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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초등학교 3학년 어느 늦가을. 우연히 음악책을 빌려준 것이 계기가 되어 모태신앙인이었던 친구의 전도로 처음 교회에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집 가정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었기에 교회는 저에게 따스한 안식처였고, 꿈을 심어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입시의 실패로 꿈은 무너지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었다는 절망감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현실 앞에 20대를 참으로 힘겹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으로 제 마음을 강하게 붙잡아 주셨고, 믿지 않는 가정 속에서도 굳건히 믿음을 지키게 해 주셨습니다.

2007년 결혼을 하면서 정든 고향 부산을 떠나 대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타지의 삶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는 일련의 과정들은 훈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자녀를 낳고 키우면서 무엇보다 저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제 자신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과 두 자녀에게 아내로서 엄마로서 사랑과 인내가 부족한 제 자신을 보면서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체력적 한계와 함께 감정조절도 힘들어지고 선한 것 하나 없는 모순덩어리인 제 자신과 직면하게 되면서 하나님 앞에 더 나아가 기도하며 눈물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조용한 예배당에 앉아 기도할 때면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 2:13)

제 귓가에 들려오는 부드러운 주님의 음성. 위로하고 힘주시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인해 회복하게 하셨고, 저의 모든 생애의 마지막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바로 그 순간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어떠한 말씀으로 내 삶을 평가하실까?’

그 날 이후 더욱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고, 기복적 신앙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더욱 구하는 삶을 살길 기도했습니다.

2013년 9월 내일교회에 등록을 하게 되었고, 성경 말씀 한 구절 한 구절 새롭게 깨달아 알아가는 은혜와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교회를 만나게 되어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내일교회에 와서 도전받은 첫 번째는 가정에서 먼저 인정받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가정 속에서 말씀대로 살아가는 엄마,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현재 10점 만점에 몇 점일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노력하는 모습만은 이쁘게 봐 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두 번째 도전은 주님의 몸된 교회인 공동체를 생각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의 서신이 공동체를 세우는 말씀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특새 말씀으로 다시 깨닫게 되었고, 청년 연합집회 때 배상민 교수님의 강의와 인터뷰 내용을 읽고 봉사와 나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자녀가 다음세대에 이렇게 봉사와 나눔을 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정작 엄마로서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11월에 오병이어 봉사를 한 번 나가겠다는 다짐으로 봉사를 했었는데 일손이 너무나 부족한 모습을 보면서 죄송하기도 하고 시간이 주어진다면 조금이나마 공동체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내년에 유년부 교사로 섬길 때에도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힘으로 어린 아이들을 사랑으로 잘 돌보아 교회를 세워 나가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고 싶습니다.

그동안 내일교회에서 잘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목사님들과 전도사님 예친 순장님과 예친원들의 따뜻한 관심과 섬김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축복이 모든 가정 위에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샬롬!

가족<박종희집사,하음,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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