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강의노래
느리게 걷기! / (믿음2교구 221예친 신민정 성도) [2015.1.3]
느리게 걷기! / (믿음2교구 221예친 신민정 성도) [2015.1.3]
안녕하세요? 저는 221예친 신민정 성도입니다.
모태신앙인 저는 엄마의 기도대로 순탄하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지금의 신랑을 만나 초등 세 남매의 엄마 겸 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많은 모태신앙이 그렇듯이 저는 30년이 넘게 습관처럼 주일에 교회에 다녔습니다.
결혼 전에는 오랫동안 피아노 반주와 봉사도 하고 열심히 다녔지만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이 없어서 그런지 늘 데면데면한 신앙생활이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교회봉사도 열심히, 자식들을 위한 기도도 늘 열심이셨고 그 덕분이었는지 저는 크면서 별 실패와 어려움 없이 자랐고 참 착하고 성실한 배우자를 만났습니다.
엄마는 제 배우자를 위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상세히 써놓고 기도하셨는데 다 기도대로 만났으나 엄마의 기도가 딱 하나 이루어지지 않은 게 있답니다. 어쩌면 제일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는 하나님을 잘 믿는 배우자 기도입니다.
오랜 연애 끝에 중간에 헤어질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세례도 받고 교회도 다니겠다는 약속을 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처음 5년간은 고맙게도 같이 교회에 잘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불교신자이신 아버님이 아시고 노발대발하시는 사건이 일어났고 신랑은 더 이상은 교회에 안 나가겠다 하고 집안이 조금 시끄러웠습니다.
처음에는 기도도 열심히 하며 “내가 시댁에 더 잘하면 언젠가 좋을 일이 생길거야” 하며 희망을 가졌습니다.
겉으로 시댁에는 안 다니는 척 하면서 아이들과 교회에 나갔지만 제가 뜨거운 신앙이 없어서인지 자꾸만 식어가고 점점 교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주일이 되면 마음은 가시방석인데 몸은 나가기 싫고 ‘믿는 배우자를 만나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교회를 전전하다가 수영장에서 만난 사교성 좋으시고 성격 좋으신 전경미 집사님과 자매분인 전경옥 권사님의 이끌림에 내일교회를 다닌 지 어느덧 3년이 다 되가네요.
내일교회에 와서 제일 좋았던 점은 목사님이 이렇게 많은 성도가 있는데 열심히 나오지도 않는 제 이름과 가족상황까지 다 기억해주시고 참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오래 다니면서 교회에 목회자 분들에게 실망 아닌 실망을 몇 번 겪었던 저로서는 목사님들의 인품이 훌륭하셔서 내일 교회가 참 애착이 갑니다. 그리고 늘 겸손하시면서도 항상 베풀어 주시는 따뜻함을 지니신 전경옥 순장님을 만난 게 참 복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참 가기 싫었던 예친도 세월이 지나니 이제는 안 보면 보고 싶고, 세상 세람들에게는 자존심 상해 못할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따뜻한 위로의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교회에서 자꾸만 움츠려들었던 제가 웨딩부 반주와 연합 예친 반주를 하게 된 것도 다 순장님의 이끌림이었네요. 하기 싫었지만 왠지 순장님이 말씀하시면 해야 될 것 같은 이상한 마음이 드는 게 지금도 신기합니다.
단짝 동생과 세살 조카와 함께 영아부 예배도 종종 가곤 했는데 다른 교회보다 영아부가 참 활성화 되어 있고 엄마 아빠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열정적으로 예배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일교회 영아부는 아이들도 부모도 영적 충만하게 되는 예빼라고나 할까요.
제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운전을 못하는 저로서는 교회에서 집으로 갈 때마다 버스도 없고 택시도 안 잡혀 걸어가야 합니다.
사실 그 덕분에 신랑이 아이들을 데리고 늘 교회에 태워주려고 차를 가지고 옵니다.
예배는 드리지 않고 카페에 잘 앉아있지만 언젠가는 예배의 자리에 나오겠지요.
앞으로 펼쳐질 저의 믿음생활과 저의 손에 맡겨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잘 가꾸어나가보겠습니다.
언젠간 저도 담대한 믿음을 가지고 저희 시댁식구들에게 교회에 가자고 전도하고. 정말 그럴 날이 오리라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우리 예친식구들과 순장님, 늘 믿음의 방패로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하시는 엄마, 동생, 세 강아지들, 교회에 늘 픽업해주는 신랑 모두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박지현, 신영, 신서, 신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