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강의노래
응답하시는 하나님 / (소망2교구 442예친 이영미c 집사) [2015.2.14]
응답하시는 하나님 / (소망2교구 442예친 이영미c 집사) [2015.2.14]
2007년 연고지 없는 경기도에서 결혼과 함께 찾게 된 작은 교회.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즐거운 믿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두 아이를 주시고 아이들도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평안했습니다.
그러나 50명 남짓한 작은 교회라서 한 해 한 해 지나며 많은 봉사를 감당하게 되고 조금씩 지쳐갈 때 우리 부부에게 시험이 찾아와 교회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땐 이런저런 이유로 나오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주 작은 시험에 내가 무너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광야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위의 많은 교회를 둘러보아도 내 마음에 들어오는 교회가 없었습니다.
여긴 뭐가 마음에 안 들고 저긴 또 뭐가 마음에 안 들고 교만한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 어린아이들이 “오늘은 어디 교회가?” 하는 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모가 되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그중에 제법 큰 교회에 아이들만 주일학교에 등록하고 우리 부부는 등록하지 않은 채 주일 예배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청년이 되어 예수님을 믿게 된 남편은 매일 저녁 성경을 읽으며 자신의 믿음을 잘 지켰고, 모태신앙이었지만 어머니의 믿음으로 여기까지 온 저는 점점 믿음의 불씨가 사라져 가고 의심의 불씨가 살아나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예수님이 믿어져? 성경이 진짜일까? 우리 잘못 믿고 있는 거 아니야?” 조심스레 남편에게 물을 때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이야기하며 불씨를 꺼주곤 했습니다. 그렇게 겉으로는 유지되는 듯했지만 속으로는 늘 불안했습니다.
주일 오전 예배만으로는 갈급함이 채워지지 않아 금요 철야도 출석해보고 새벽기도도 출석해 보았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포기하기를 여러 번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때 교회를 나오지 말았어야 하나?’ 좌절과 회의에 영적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을 때 작년 2월 남편의 이직으로 우리 가정에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멀리 대구로 이사해야 했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또 새로운 교회도 찾아야 했습니다.
그 변화는 나에게 크나큰 기대감으로 다가왔고 집 문제와 아이들 학교, 그리고 이번엔 꼭 등록하고 다닐 수 있는 교회로 인도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때라고 생각하셨을까요? 집도, 학교도, 또 믿음을 성장시키고 지킬 수 있는 교회까지 저의 기도를 다 들어주셨습니다. 대구 오자마자 인터넷을 통해 주위의 가장 큰 교회를 검색해 찾아오게 된 내일교회. ‘생각보다 너무 크다.’ 하고 생각하는 찰나 성가대의 찬양과 오케스트라는 날 사로잡아 감동을 주었고 이어지는 목사님의 설교는 사울의 모습을 한 저를 깨닫게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와보고 결정하긴 좀 그렇지 않은가 하며 3주를 출석하고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김민숙 집사님의 권유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4년 만에 다시 등록교회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맘고생 많이 했던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되어 맘속에 평안함과 기쁨과 감동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예친 모임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예친은 늘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하던 가식적인 저를 조금씩 가면을 벗어버리게 하는 귀한 모임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순장님의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저렇게 가면 없이 이야기하시네. 처음 만나는 나도 있는데’ 의아했다고 해야 하나? 한 주 한주 모임에 참여하면서 그 모습이 익숙해지고 모임이 즐거워지고 기다려지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오랜 시간 쓰고 있던 나의 가면이 다 벗겨진 것은 아닙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쉽지 않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저를 느끼며 즐겁고 감사합니다. 부족한 모습까지 감싸주시는 442 순장님과 식구들 사랑합니다.
또한, 201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라고 살아왔지만 내 모습은 하나님 자녀의 모습이 아닌 그냥 인간의 모습으로도 부족했구나, 온통 나와 내 가족뿐인 이기적인 모습,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저를 발견하고는 지금까지의 삶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만드시고 이 땅에 보내실 땐 제가 이런 모습으로 살기를 바라지 않으셨을 텐데, 지금도 이웃을 사랑하길 원하고 나누며 서로 도우며 살길 원하실 텐데, 201 교육을 통하여 깨닫게 하시고, 나눔이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미션을 주셔서 나눔에서 얻는 기쁨과 가슴 뛰는 살아있는 저를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지금이라도 깨닫게 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201이 끝나고 저에게 선물이 왔습니다. 매일 저녁 아이들과 함께 앉아 QT를 하고 성경을 보는 귀한 시간입니다.
저의 변화도 감사하지만, 아이들의 변화 속에 더 감사합니다.
교회, 예친, 201 귀한 모임 속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귀한 모임 속에 귀한 만남으로 응답하신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2015년엔 사울과 같은 저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2016년엔 순간순간 다윗과 같은 선택을 하는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가족: 박성호 성도, 준호, 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