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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옛것이 아닌 새것이 되게 하신 하나님 / (믿음1교구 146예친 이유정b 성도) [2015.3.6]

한참 호기심 많고 친구들과 노는 것이 마냥 좋았던 사춘기 어느 날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사다리타기를 해서 맛난 거 먹으러 가는 것이 낙이었던 여중생이었죠. 2학년이 되던 해, 새짝궁이 “우리교회 안 갈래~?? 오빠야들도 있고 재미있어” 내심 ‘오빠’라는 단어에 사춘기소녀의 호기심이 발동되던 그 순간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시작된 교회생활은 감사하게도 멋진 ‘교회오빠’가 아닌 믿음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게 되었고, 때론 그 친구들을 따라 기도하며 조금씩 ‘하나님바라기’를 나름의 방법으로 시작했습니다.

주일, 수요예배는 물론 금요철야예배, 방학이면 새벽기도까지 참 열심히 했습니다. 

사춘기 때는 잠이 많다고 하던데 방학이면 부모님 몰래 고양이 발걸음으로 새벽기도로 향하던 저를 떠올리면 참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마음이셨겠죠? 이 시간들은 지금까지도 제가 힘들 때, 안주하고 싶을 때, 몰래 꺼내보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소중한 자양분과도 같은 추억들입니다.

하지만 사춘기소녀의 하나님바라기는 어느새 이사와 학교, 그리고 사회생활의 핑계로 언제 그랬냐는 듯 한참을 고이 접어두게 되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 시댁에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에서 “이 사람 옛날에 교회 다녀봤단다, 괜찮다”라는 한 마디로 저는 다시 주일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댁 가듯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공부가 그렇듯이 어떤 동기부여나 자기주도적이지 않은 것은 그것이 비단길이라도 맘이 가지 않듯이 저 또한 그저 자리만 지키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둘 다 막내인 철없던 저희 부부는 어느새 부부라는 이름에서 부모가 되었고, 그저 일상의 달달함을 즐기며 별탈 없는 날들에 감사함은 모르는 세월만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외동딸(예원)이 유치원을 가고, 학교에 입학하면서 문득 저에게 이런 질문이 던져 졌습니다. 

‘엄마로서, 부모로서의 자리는 뭘까? 자식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할까?’ 아~ 이 두 가지 질문은 저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던지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였고, 그저 무의미한 세월만 보냈구나하는 자책이 들게 하였습니다. 손짓하시고 신호를 줘도 둔한 저희 부부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다시 한 번 손 내미셨습니다.

그래도... 그 습관, 그 버릇이 쉽게 바뀌겠습니까? 

여전히 미지근한 신앙생활 나름 머리 쓰며 교회와 세상, 양쪽에 발을 담그며 이도 저도 아닌 척하는 삶, 돌이켜보면 하나님께, 그리고 예원이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들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들 또한 하나님의 함께하심으로 저희 가정은 한걸음, 한걸음 하나님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러던 어느 날, 옛것에 얽매여 후회하고 자책하기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보여주실 새것을 기대하며 내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협조가 필요한 남편에게 선포했습니다. 

외동딸 예원이에게 좋은 옷, 좋은 환경보다 먼저 자신이 하나님의 귀한 작품이고 보물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나아가 우리 부부 또한 하나님의 자녀임을 아는 것이 우리 가정에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남편과 저는 함께 201반에 등록했고, 다소 머쓱해하는 남편의 모습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조금씩 적응하는 남편 모습에 다시 한 번 힘을 얻었습니다. 

늘 막연하게 생각하던 성령님! 저 또한 남편에게 와 닿게 설명하기가 어려웠던 부분인데 이 또한 하나님께서는 201반을 통해 알게 하셨습니다. 

주일 아침에 부부싸움을 하든 억지로 왔든 지금 201반 이 자리에 있음이 성령님의 함께하심이고 이끄심이라는 장로님의 말씀에 참 평안과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201반 선생님이신 이경우 장로님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이제야 깨닫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애타하시며 항상 함께하셨고 그로 인해 저희 가정이 지금까지 온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입니다. 

저희 세 식구 아직 많이 부족하고 어린아이와 같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께 향합니다. 

옛것이 아닌 새것을 기대합니다, 의지합니다.


<가족: 서민석 성도,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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