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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1교구 134예친 이창식집사) [2015.4.10]


신앙간증....순장님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순종하겠다고는 했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어디서부터 무슨 말부터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며칠 동안 고민만 하다가 문득 떠오른 찬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사랑하시는....’이었지요. 

제 삶을 돌이켜보면서 정말 찬양의 가사처럼 그러한 삶을 살았고 또 그러한 삶을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저의 모습과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를 놓치지 않으시고 붙드시는 아버지 하나님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유치부부터 시작해서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였으며 각종 성경암송대회나 찬양대회에 참여하여 상도 많이 받았지요. 중고등부, 청년부 때에도 회장을 도맡아 할 정도로 열심을 내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때의 저의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해서라기보다는 장로와 권사의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여겼고, 또 교회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철저히 가면을 쓴 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봉사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많은 갈등을 겪었습니다. 

중등부 수련회 때 방언을 달라고 열심히 기도했지만 결국 받지 못해 하나님께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했었고, 고등학생 시절에는 굉장히 존경했던 모교회 목사님께서 재정문제로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목회자가 되겠다던 꿈도 접어버렸었지요. 

대학에 와서는 공부도 크게 재미있지 않았고 학교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면서 어울려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군입대를 앞두고 그 날도 친구들과 어울려 새벽까지 놀았지요. 아버지의 새 차를 타고 나갔다가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상대방 차가 음주운전을 하며 과속으로 달려오다 우리 차를 들이받았는데 같이 타고 있었던 친구들은 별로 다치진 않았는데 차는 폐차될 정도로 심하게 구겨졌고 저는 피투성이로 응급실에 실려 갔었습니다. 

그리고 완치가 되지 못한 상태에서 군입대를 하게 되고 결국 군 생활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후반기 교육에서 1개월이나 유급되기도 했었지요 (그 덕분에 정보부로 발령을 받았지만 말입니다^^). 

그럭저럭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저는 여전히 교회에서는 성실하게 봉사했고 직장에서는 또 세상의 방식으로 술과 인맥을 중요시하면서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교회와 세상에서의 저의 다른 모습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었던 것 같았고 어쩌면 이중적인 것 같은 저의 삶의 태도가 좋지는 않다고 생각은 했지만 고쳐보려는 노력은 크게 하지 못했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신앙을 가지고 있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자부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도 저의 이중적인 생활은 계속되었고 아내는 저의 그런 모습에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다니던 직장일이 영업직이라 늦게까지 사람들을 만나며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았고 귀가 시간도 많이 늦어졌습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던 해에 부모님은 내몽골에 선교사로 가시고 아내는 둘째 육아로 2년간 휴직을 하게 되면서 가정의 재정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뛰어다닌다고 했지만 실적은 오르지 않았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다가 오히려 사기도 당하고 빚은 산더미처럼 부풀어져갔습니다. 

아내가 다시 복직을 하게 되면서 겨우 늘어가는 빚더미가 멈추기는 했지만 매달 이자를 갚아나가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세상의 방법으로 일을 해나가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하면서 일해야 한다는 부모님과 아내의 당부도 마음에 잘 와닿지 않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참 어렵게 느껴졌었습니다. 

나 때문에 가족이 모두 힘들어한다는 생각이 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 저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내도 많이 안타까워 했었구요. 그 당시 다니던 교회도 많은 빚을 떠안으면서까지 새로운 건물로 옮기면서 숨어있던 많은 문제가 드러나 분쟁과 다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부서 교역자가 떠나면서 유년부 예배가 없어지면서 아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고, 어른들이 예배 시간에 서로 멱살잡이까지 하고, 결국 법정 분쟁까지 가는 모습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중고등부를 섬기고 있었고 부모님께서 파송 받은 교회라 쉽게 교회를 옮길 수도 없었던지라 3년을 버티다가 결국 교회를 옮기기로 결정하고 교회를 찾아보는 도중 김은지 집사님의 권유를 받고 내일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내일교회에 온 첫날, 저는 사실 규모가 큰 교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고 당시 주차하기가 너무 힘들었던데다가 아이들과 함께 화면도 보이지 않는 3층 구석자리에 앉아 예배드리게 되어 예배시간 내내 시큰둥했었는데, 아내는 그런 상황에서도 은혜를 받고 눈물을 흘리기에 저는 그조차도 짜증이 났었지요. 

그런데 아내가 목사님 말씀이 너무 좋다고 내일교회에 계속 다니자고 권하는데 싫다는 이야기는 못하겠고, 사실 저는 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더 와 보고 결정하자고 했던 것이 그만 등록을 하고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네요.

내일교회에 다니면서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며 점점 말씀이 내 마음속에 새겨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찾아들기 시작했었고 저의 삶의 태도에 변화가 생겨야 한다는 생각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삶과 우리 가정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10년 동안 일하던 직장을 내려놓게 되고 감사하게도 지금의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넉넉하지는 않더라도 가정의 경제 상황도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고, 불필요한 모임도 줄이고 가정생활에 더 충실하게 되었으며, 아이들도 점차 유년부와 유치부 예배에 적응해 나가고, 저희 부부도 작지만 섬김의 자리에 기쁘게 설 수 있게 되었지요.

얼마 전 고난주간 성 금요기도회 때였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목사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목사님께서 아주 반갑게 손을 잡아 주시고 환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아, 집사님 어쩐 일로? ’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순간 감사한 마음과 함께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저에게 똑같이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쩐 일로 금요철야를 다 왔니?’순간 ‘하나님께서 저를 참 많이 기다리셨구나! 저를 보고 싶어 하셨구나!’하는 생각.... 참 죄송했습니다, 하나님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사랑하시는 내 하나님의 사랑은 나의 모든 걸 덮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안아 주시는 내 하나님을 부를 때 아버지라 부르죠.’

아직 많이 부족하고 달라져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교회에서 뿐만이 아니라 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제가 잡고 있고 좋아했던 세상의 방식들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제 삶 속에서 따라가야 하겠지요. 

사도 바울처럼 일순간 제 삶이 변화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더딘 걸음일지라도 이제는 제대로 아버지 하나님께, 자주 그리고 가까이 나아가 보려합니다. 지금까지 힘든 길을 묵묵하게 같이 걸어가 준 고맙고 소중한 가족과 함께 말이지요.

<가족: 이미정집사 예성 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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