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강의노래
여호와 삼마 권오명 성도 (소망 1교구 387예친)
여호와 삼마 권오명 성도 (소망 1교구 387예친)
샬롬!! 저는 지난 달에 301반을 수료한 권오명 성도입니다.
이 과정을 마치기까지 하나님께서 속사포같이 저에게 행하신 크고 작은 은혜의 역사들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주 안에서 자유함을 지금은 만끽하고 있습니다만 돌이켜보면 제가 이렇게까지 자유함을 누리게 된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집 나간 탕자를 기다리는 아비의 심정으로 하나님은 그렇게 기다려주셨고 또 사람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내일교회에 등록했지만 무늬만 성도였고 두 자녀만 사랑부에 보내는 얌체 성도였습니다.
줄곧 맞벌이 생활을 하면서, 제 마음에는 공무원이라 무조건 20년은 채워야한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있었고,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차라리 아이들 양육에 대한 현실도피처로 계속 근무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20년을 채우던 해 2013년에 저는 ‘캐슬만씨병’이라는 희귀질병으로 진단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난치희귀병으로 림프절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온 몸의 림프순환의 문제를 일으키고, 비대해진 림프절의 종양이 각 장기를 압박하여 각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었습니다.
제 다리는 늘 코끼리다리처럼 퉁퉁 부어있고 몸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난치희귀병이라 정확한 질병의 원인도 치료약도 없었고, 수차례의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는 그마저 있던 자존감을 다 무너지게 하는 힘겨운 과정이었습니다.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시 사랑부를 담당하셨던 백은주 권사님을 통해 저를 예배의 자리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어렵게 시작한 신앙생활!! 새신자반, 세례반, 201반을 단숨에 공부하고 성경통독과 새벽기도에 열심을 다했습니다.
매일 새벽 치유의 능력으로 저를 고쳐달라고, 다시는 방사선 항암치료를 하지 않게 되길 기도했지만,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던지 제 건강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수십 차례의 방사능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아 그때의 절망감이라니... 전 정말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즉시 치유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얕은 신앙인에게 찾아온 절망감은 저로 하여금 힘들게 실천하던 새벽기도도 멀리하고 주일 예배도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믿음 없고 의심 많은 저를 내버려두지 아니하시고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권면으로 인도하셨고, 그러던 중 작년 하반기에 301반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과 가까이서 10개월 과정을 함께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악화일로를 걷고 있던 건강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신앙이 바닥을 치고 있었던 상황이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또 새로운 사람들과 교제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제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천사 두 명이 저에겐 삶을 살아가는 이유였지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이기도 했기에 감추고 싶었고, 이러한 아픔이 제 책임이 아니라고 증명된 삶을 살아야한다는 압박이 늘 긴장 속에서 살아가도록 저를 채근하였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개발과정의 과제들(수업준비, 성경요절암송, 독후감, QT, 기도, 예배, 성경읽기)은 저에게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오기도 했지만 시숙모님과 동료들의 격려, 그리고 섬김과 배려로 신실하게 인도하시는 목사님께 이끌려 계속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11월 경과관찰을 위한 CT에서 비장과 위 등 장기와 림프절 종양이 비대해져 당장 항암치료에 들어갈 것을 권고 받았으나 저의 간청으로 치료를 연기하였습니다.
그날 최악의 상태에서 하나님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간절히 부르짖던 중 따뜻한 기운이 제 몸속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습니다.
중보기도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고 낙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 하나님께서는 제게 지속적으로 큰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성경통독 목표가 저를 담금질해주어 다시 은혜롭게 성경을 읽기 시작해 301반 수료 전에 일독을 했고, 내일기독학부모교실 수업에서 우리 아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귀한자녀이며 우리는 육신의 부모로서 청지기적인 양육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두 천사에 대한 저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김홍석 목사님은 늘 우렁찬 목소리로 “우리 301반!”이라 칭하시면서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만남을 위해 자신의 삶을 오픈할 것을 권면하셨고 솔선하셔서 교제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피해의식이 가득했던 저는 처음에는 그 자리가 불편했지만, 점차 수업이 진행되면서 진솔한 고백과 간증이 이어지게 되자 제 마음에 굳게 걸어둔 빗장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향한 진실된 마음이 느껴졌기에 저는 제 사랑이자 아픔인 천사 같은 두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성령 안에서 하나 됨을 확신하게 되었고, 이후 301반 지체들은 아픈 저를 극진히 배려해주었고 중보기도로 함께 해 주었습니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한다는 목사님과 우리 반원들... 주님은 이렇게 죄 많고 보잘 것 없는 저를 위해 넘치도록 귀한 은혜를 주셨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라도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는 믿음과 우리 각자는 그분의 걸작품이며, 우리의 부끄러운 죄와 질병 온갖 질고를 예수님께서 다 담당하셨기에 이후의 삶은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마침내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큰 고통 중에 있을 때 제 손을 잡아주었던 301반 지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맛보게 되어 참 감사합니다.
저처럼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중보기도해 주고, 수시로 밑반찬과 맛난 음식을 공수해 준 손길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삶을 살고자 늘 몸부림치시는 김홍석 목사님, 항상 나눔과 섬김의 본을 보이시는 윤정아 반장님,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신실하신 김경미 집사님, 온화한 미소로 모임을 화평하게 하시는 정하영 집사님, 공의를 사랑하시는 임유진 집사님, 훤칠한 키에 미모만큼 착한 심성을 지닌 전인수 집사님, 구수한 사투리로 모임을 즐겁게 해주는 김은자 집사님...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평생의 동역자로 함께 하길 소망합니다.
또한 주님의 사랑으로 함께 해 준 387예친 최정미 순장님과 예친 식구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의 현실은 여전히 천사들과의 삶이고 이들의 미래로 인한 근심이 불쑥 찾아올 때가 있고, 또한 저의 희귀질병도 아직 진행형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부자 되고 성공하는 것 아니라고 말씀하신 담임목사님 설교말씀이 와 닿습니다.
그러나 이제 광야에서의 삶 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여호와 삼마!!! 절망적인 상황에도 ‘거기’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전 오늘도 샬롬!!! 주 안에서의 평안을 만끽합니다.
<가족: 석대홍, 주희, 주연, 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