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강의노래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은혜 정성순 집사(믿음1교구 164예친)
믿음1교구 164예친 정성순 집사
할렐루야!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과 축복을 드립니다.
저는 164예친 정성순입니다. 시집가면 벙어리 3년이라고 했던가요. 저는 아이와의 관계에서 고등학교 내내 벙어리 3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제 아이가 제 소유인양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내 중심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던 것이지요. 아이를 통해서 내 마음에 바벨탑을 쌓고 세상에서 명성을 얻고자 하는 교만한 마음, 내
가 못했으니 자식은 잘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다른 말씀은 들어도 아이 공부에 관한 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마음...이것이 하나님을 떠난 삶이었습니다. 교회 가려는 아이를 학원으로 보내고, 교회 수련회도 학원 때문에 안 보내고, 머리가 뛰어나지 않으면 열심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힘들게 했고 심지어 매를 들고 심하게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사춘기가 왔고 아이와의 관계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에게 더 강한 말과 더 큰 협박으로 대했고 아이는 거의 자기 방에서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일이 있었습니다. 중2 기말고사를 치던 아이에게서 울며 전화가 왔습니다. 컴퓨터용 싸인펜을 잘못 써서 시험이 모두 0점 처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가 막힐 일이었지만, 그때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고 보니, 공부만 생각하고 부모의 역할을 잊고 살던 제게, 하나님께서 아이를 보듬어야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평소와는 다르게, 괜찮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위로했습니다.
당사자인 아이의 마음이 그때서야 보이더라구요. ‘얼마나 아프니, 얼마나 막막하니, 얼마나 속상하니’ 진작 이 말을 많이 했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그 후로 엄마가 가라는 학원은 다녔지만 공부는 그리 쉽게 달라지지 않았고 힘겹게 고등학교를 갔고 다행히 본인의 길을 그때서야 찾게 해 주셨
습니다. 잘하든 못하든, 나쁜 길로 빠져 헤어나지 못할까봐 염려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마디 못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이를 그냥 바라보고 그저 기다려주었습니다.
레슨선생님께서 대회 나가보자고 권유하셔서 결국 전국 국악대회를나갔고 나갈 때마다, 빌립보서 4장 13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말씀으로 힘을 얻은 로라 윌킨슨의 동영상을 함께 보며 하나님께 의지하였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전혀 기대하지 않은 것이 참 미안했습니다.
대학은 무난할 것이란 생각에 자만했을까요? 입시에서 가고 싶은 대학은 모두 다 안 되고 결국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땐 속상했지만 재수하는 시간동안 아이도 저도 깨달은 게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은혜는 서울에서 혼자 지내며 재수를 하다 보니 서로의 소중함도 많이 깨달았고 서로를 향한 애틋함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은 요즘, 아이는 이제 무엇이든 엄마와 같이 하자고 합니다.
사춘기 때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토록 제가 하고 싶었던 일, 같이 밥 먹는 것, 같이 대화하는 것, 같이... 또 같이...
이런 날이 올 줄 몰랐기에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했겠지요.
아직도 예전의 제 모습을 생각하면 하나님 앞에서 말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그동안 교회를 매번 가지 못하고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늘 걱정이 되고, 여전히 하나님을 잘 모르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분명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하나님의 만지심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하나님을 떠난 삶이 아닌 하나님의 물가에 심기어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가 되어 귀한 열매를 맺으리라 믿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삶인 것을... 그것을 위해 늘 기도해야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 김종오, 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