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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저는 축복의 통로를 믿습니다 김숙렬 집사 (믿음2교구 263예친)

 

저는 축복의 통로, 그 실체를 믿습니다.

젊은 날 소처럼 하나님을 잘 섬기던 한 남자는 이북에 고향을 둔 가진 게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네 아이를 낳았고 하나님은 그가 키우는 소들까지 다산케 하시어 결국 그를 근방에서 제일가는 부자로 복 주셨습니다.

그는 일찌감치 교회 장로가 되고 그의 부인은 권사가 되었습니다.

또 한명의 청년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진 것 없이 고향을 떠나 남양주 밤나무골에 흘러 들어온 그는 앞서 말한 그 예수쟁이 집에 세 들어 살게 되었습니다.

그 집일을 돕기도 하며 땅을 얻어 농사도 지으며 가난 가운데 계속해서 태어나는 아이들을 탄탄한 두 어깨로 받쳐주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소심하기도 한 그는 너무 속상하거나 고달플 때는 술을 거하게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집의 첫 번째 예수쟁이 꼬마 둘째 딸은 한바탕 소란이 그치길 하나님이 도우시길 기도하곤 했습니다.

아빠는 올해 1월에 돌아가셨습니다.

 12월 머리도 감고 앉아 있을 수 있는 기력이 있던 어느 날 목사님의 방문을 기다려 세례를 받고 성도 김명구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말년에 지붕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뒤 말이 어눌해진 부자 장로님은 아빠가 화장되고 고향 땅에 묻히는 모든 길을 묵묵히 동행했습니다.

아빠의 죽음이 그를 한동안 어둡게 했다고 합니다.

당신의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보다도.

아빠는 살아생전 예수 잘 믿는 네 딸과 네 사위가 전도를 해도 장로님이 미워서 교회를 안다니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젊은 날 똑같이 밭에서 힘들게 일했는데 밭주인인 장로님은 혼자 보신탕을 먹으러 가고 일꾼인 아빠에게 사주지 않았다며 자기만 아는 구두쇠라고 욕을 했습니다.

나는 그러는 아빠가 투박해 보여 못마땅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소 몇 마리에서 시작한 장로님의 재산은 늘고 근방에서 제일가는 땅 부자가 되어 교회에 가장 많은 헌금을 하는 기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로님과 새로 오는 목사님 사이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목사님들이 교회에서 쫓겨 나가는 모습이 계속되는걸 보면 아빠가 괜히 그러신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장로님 집 아이들과 함께 교회 선교원을 시작으로 교회에 다녔습니다.

장로님 트럭을 타고 다니기도 하고 한 시간 논길을 걸어 다니기도 했습니다.

비가 오면 흰 양말과 수건을 교회 가방에 싸들고 슬리퍼를 끌고 논물을 넘었고 여름 성경학교 새벽기도를 위해 오래된 느티나무를 지날 때면 보혈 찬양을 부르며 푸르스름한 어둠 속에 숨어 있을 것 만 같은 귀신에 대한 두려움을 내몰았습니다.

부자 장로님네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특히 나와 한 살 차이 나던 막내 오빠를 통해 저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시골 교회 문학의 밤 행사 때는 창작 깃발 워십도 해보고 영어로 "Joshua Fought The Battle Of Jericho"도 불러보았습니다.

오빠가 가려다 못간 서울에 있는 외고 브로셔를 얻어 보고 시골 중학교에서 혼자 외고 진학을 준비해 나또한 서울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도 되었습니다. 나는 예수 잘 믿고 시골 교회를 열심히 섬겼던 한 청년의 가정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축복이 흘러 넘쳐 나에게도 우리 가정에도 또 우리가 이사 나와 우리 옆집이 된 서씨 세 자매 집에도 스몄다고 믿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하나님이 너무 사랑하셔서 그 분의 사랑과 계심을 떠날 수가 없었던 복 받은 사람입니다

지금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하루하루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며 모두가 잠드는 시간을 기다리는 삶을 살고 있지만 저는 주님이 저를 이끌어 가시고 놓지 않고 계심을 압니다.

막연하지만 여호수아와 같은 기대함으로 낯선 땅인 대구에 오게 된 것, 어린 셋째를 둘러업고 201개발과정을 받기로 발을 내딛은 것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고 육아에 국한되어 좁아진 내 기도의 지경을 넓히시고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하십니다.

이제 마흔입니다.

아직도 젊은 나이이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선한 이웃이 되기 위한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웃을 골라 선대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오게 하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낮추고 다듬어져야 할 것이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저에게 축복의 통로의 실체를 알게 하시고 그것이 자신의 의로 영원하지 않음도 알게 하셨기에 하나님의 열심이 제가 가야할 길을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어제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맞이한 첫 생신이었습니다.

비록 저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아빠에게 세례를 주신 목사님이 오셔서 남은 가족들과 함께 추모예배를 드렸습니다.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있는 나사로와 같은 아빠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가족: 이상진 집사, 하진, 해주, 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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