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강의노래
오직 주의 은혜로 정미숙 집사 (소망1교구 322예친)
오직 주의 은혜로 정미숙 집사 (소망1교구 322예친)
2011년, 친척분의 권유로 내일교회 주일 저녁예배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찬양으로 예배의 문을 열 때부터 눈물이 끊이지 않고 하염없이 흘러내려, 예배의 은혜와 함께 마음속까지 후련해졌던 감격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관형 담임목사님의 설교는 쉬우면서도 은혜롭고 믿음의 뜨거운 확신을 주는 귀한 말씀이었습니다.
당시, 인생에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으로 인해 제 것으로 여겼던 것들을 다 잃어버리고 방황하던 저에게 그 날 예배는 너무나도 강력했고, 그로 인해 내일교회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릴 때부터 믿음의 증거를 누렸으나, 성년이 되어 사소한 반항심으로 시작해 점점 교회를 등졌습니다. 세상의 재미에 한 발을 올려놓으니 나머지 한 발도 자연스럽게 교회 공동체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교회와 담을 쌓고 살아가니 심령 속에 늘 불안함과 열등감으로 평온이 없었습니다.
또한 불평불만을 표출하는 곱지 않은 언어도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며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듯 살아왔었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어머니는 계속 기도해주시며, 저와 어린 시절에 교회에 함께 다니던 친구들의 믿음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시며 저의 마음을 돌려 보려 하셨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세상의 허망한 것들로 가득차 있었고 너무도 단단하게 굳어버려서, 어머니의 진심어린 권면도 저를 하나님께로 다시 돌이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없는 제 인생은 계속 꼬여만 갔고, 결국 심령이 피폐해져 마음의 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제 손에 성경을 쥐어 주셨는데, 말씀을 읽으면서 저를 끝까지 붙드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살려면 하나님을 붙들어야 한다는 것을 성령님께서 일깨워 주셔서, 다시 새벽기도도 나가고 이 교회 저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기도 하면서 차츰 회복되어 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은혜로운 주일 저녁예배를 드리고 내일교회의 일원이 된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에 속하여 정착하는 것이 처음에는 녹록치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 속에 잘 스며들게 되었고, 그즈음에 하나님의 은혜로 제게 꼭 맞는 직장도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음과 생활이 안정되어 가던 중에, 제 동생이 날벼락 같은 암 선고를 받게 되었고, 그로 인해 저의 일상은 또 다시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어리고 약한 동생을 위해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기도를 드리며, 동생의 신앙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처음 제가 동생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때에는 고집스럽게 거절했지만, 차츰 차츰 동생 스스로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며 붙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육신의 힘과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부족해서, 가족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기고 천국으로 먼저 떠나게 되었습니다.
동생의 일이 저에게도 큰 상실감이 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회복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며 말씀을 보았던 그 시간으로 인해 오히려 제가 더욱 견고한 믿음의 사람으로 서게 된 것으로 많은 위로를 삼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끝으로, 저를 내일 공동체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세워 주신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말씀의 양식을 압도적으로 많이 공급하신 담임목사님, 수준있는 각양의 은사로 말씀 선포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시는 부목사님들, 제게 말씀 묵상의 좋은 습관을 전수하여 주셨던 권택란 순장님, 푸근하고 자상하게 저를 다독여 주시던 송현숙 순장님, 110과정 때에 낯설음이 많았던 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셨던 새가족 교사 집사님, 201과정을 사랑으로 잘 이끌어주셨던 지성과 미모를 겸비하신 김현주 권사님, 301전반과정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잘 이끌어 주셨던 김성환 선교사님, 301후반과정을 열정적인 감성으로 이끌어 주셨던 이원석 목사님, 언니처럼 다정하고 듣는 마음으로 예친을 이끌어 가시는 지금의 정숙자 순장님과 순수하고 정감 있는 예친 식구들, 그 외에도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