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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회복의 시간 배경섭 성도 (믿음2교구, 213예친)

 

 

유년시절 주일마다 교회에 가는 것이 저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의 연속이었던 청소년기에 교회에서 준비하는 성탄절 행사나 여름성경학교, 여러 절기행사는 큰 재밋거리들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챙겨주시는 출석상과 전도상 등 각종 상품들도 저에겐 큰 행복이었습니다.

중등부가 되자 저는 더 많은 시간을 교회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자 형제가 없었기에 교회의 형·동생들과 어울리는 것이 너무 좋았고 교회에서 노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중2 때 전도사님과 히브리서를 공부하였습니다.

그때 전도사님의 말씀을 자세히 기억 할 수는 없지만 많이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로 인해 죽으셨고, 부활하셨다는 사실이 「사실」로 저의 가슴에 새겨진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졌고 그 후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수요예배나 금요철야기도회는 꼭 가야하는 걸로 되어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자고, 집에서는 밥만 먹고, 학교 마치고 또 교회에 갔습니다.

부흥회나 여름수련회 때면 목이 쉬도록 찬양과 기도를 했습니다.

공부도 안하고 그렇게 놀았는데도 지금 이래 사는 거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청년이 되어 직장생활을 시작할 무렵, 함께했던 신앙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목회자가 되어서 떠나기도 하고 직장문제로 떠나기도 했지만 교회에 낙심이 되어 떠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일꾼들로 교회의 빈자리를 채우셨지만 어릴 적부터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은 저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와 조금씩 보이지 않는 담을 세워가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교회에서 봉사를 했고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교회는 저에게 모든 것의 우선 순위였고, 신앙은 유일한 삶의 이유였지만 예전 같지는 않았습니다.

수요예배와 금요기도회 출석에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주일 오후예배에 빠지는 날이 늘어갔습니다.

강단 말씀이 원인인지, 내 삶이 문제인지, 은혜가 식은 신앙생활이 꽤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머리로는 잘 이해되었고 가슴이 뜨겁기도 했지만 저의 몸이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오늘 내 앞에 있는 일을 해결하기에 급급했고 내일 내가 해야 할 일이 우선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슴이 냉랭해지고 기도의 소리가 작아져 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믿음으로 바로 서야 한다는 자책도 점점 커졌습니다.

교회에서 더 이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직장생활이 안정되어가고, 가정이 온전한 모습을 갖추어 갈수록 하나님과는 점점 멀어져 감을 느꼈습니다. 

감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지, 하나님 앞에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올해 봄이 시작될 무렵, 내일교회에 등록하기도 전에 아내와 금요기도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찬양 중에 눈물이 자꾸 났습니다. 말씀을 듣는데 가슴이 아팠습니다. 낯선 성도들 사이에 앉아 그저 하나님만을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 시절 하나님을 만나 말씀과 찬양이 마냥 좋아서 눈물을 흘렸던 첫사랑의 그때처럼 지금 저는 예배가 좋고 기다려집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말씀을 다시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씀이 읽혀집니다. 입례송을 듣고 있으면 목이 멥니다. 회복의 눈물이라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굳어졌던 나의 습관적인 믿음생활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회복되는 시간입니다.

저는 요즈음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내 삶을 통해 만들고자 하셨던 사명을 다시 보길 소원하며 기다립니다. 무채색의 스케치 같은 나를 선명한 색으로 채워주는 아내와 미래의 소망인 우리 딸 하영이, 아들 하민이와 함께 「저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기대합니다.

<가족: 김민화 성도, 하영, 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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