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범강의노래
다시, 은혜 앞에 무릎을 꿇다(신년부흥성회를 마치고) 김은주c 집사(소망1교구, 542예친)

다시, 은혜 앞에 무릎을 꿇다
542예친 김은주C 집사
“하나님, 왜 하필 저 같은 걸 택하셨어요?”
“네가 좋아서.”
“왜 좋으세요?”
“그냥!”
어떤 심사도 하지 않고 그냥 좋아서 뽑아 주시는 이 엄청난 ‘불공평’의 은혜가 아니면 절대 저 같은 사람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번 신년부흥회를 통해 부어주신 하나님의 큰 은혜에 또 면목 없이 감사만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늘 궁금했던 그 이유, ‘왜 하나님의 은혜는 이렇게 불공평하다고 느낄 만큼 무작위적일까’에 대한 답을 알게 하셨습니다. 공정한 기준으로는 내가 절대 선택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선택의 기준이 없기에 그 어떤 것으로도 남들과 비교하거나 경쟁하며 삶을 허비하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유 없이 그냥 부어주시는 그 은혜만 보고 기뻐하고 감사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볼 때도 ‘하나님과 같은 눈’으로 바라보며, 그도 이 불공평한 은혜의 사람임을 인정하며 살게 하시려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은혜는 우리 마음에 사랑을 일으키고, 은혜를 주신 그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 분의 말씀에 순종하게 된다는 말씀이 제게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다가 예수님의 은혜로 고침 받은 여인이, 12살 된 자신의 딸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은혜를 누린 야이로가, 그 이후 예수님의 말씀에 어떻게 반응하고 살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누구보다 열심히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살았을 것이고 주님의 가장 큰 명령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은혜 받은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랑’ 이라는 말씀 앞에서 저는 다시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여전히 사랑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고 아직도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 참 어려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은 쉽지만 끝까지 예수님을 믿기가 어렵다는 말씀에 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차갑고 변덕스러운 나 같은 사람이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주님은 나의 이 두려움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만져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야이로가 죽음의 상황이 주는 두려움이 아니라 주님이 혈루병 여인을 고치시는 장면으로 시선을 돌리고 주님께 두려움을 맡겼을 때 기적의 은혜를 맛보았습니다. 아브라함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아들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맡겼을 때 구원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나도 나의 상황과 소유권, 두려움까지도 하나님께 넘기고 나의 종(청지기) 됨을 인정하며 그분께 엎드릴 때, 하나님은 더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실 것이 믿어졌습니다. 나 혼자서는 두려움을 이길 수 없지만 그때마다 주님이 붙잡아주실 것이라는 것을 370장 찬송 4절을 부르면서 감격하며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그 나라 가기까지는 늘 보호하시네…….”
이 복음의 은혜가 내일교회 모든 성도들에게도 불공평하게(?) 주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경주를 끝내는 날, 주님 앞에서 같이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가족: 장태건 집사,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