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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은퇴에 대한 소고(小考)<이경우 원로장로 >KakaoTalk_20191231_132651151.jpg

 가볍지 않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순간순간으로 이어진 시간이 어느덧 수십 년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관용으로 채워져 있었기에 직분의 마지막 시간에 서서 처음을 볼 수 있는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송구한 마음뿐입니다. 주님의 보혈이 저를 덮으셨기에 가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장로의 직분을 받고 처음 교회를 돌아보기 시작할 때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과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의 고백은 ‘주님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 종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짐을 고백합니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12월 한 해를 마감하고 정리하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릴 때면 제 스스로의 연약함을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온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저 무엇을 보고 장로로 세우셨습니까?’ 이렇게 한 달을 기도를 드렸더니 한 목사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주님이 저에게 감동을 주셨습니다. ‘경우야, 내가 그저 너를 사랑했기에 너를 세웠단다.’ 주님이 주시는 이 감동을 통해 저는 다시 엎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터져 나오기를 ‘주님 저를 용서하십시오. 저는 죄인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이렇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시간이 어느덧 이십년을 훌쩍 넘게 지나갔습니다. 부족한 것 투성이었지만 제 마음에 분명한 섬김의 방향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교회의 하나됨과 평강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울린 이 큰 외침을 마음에 새기며 미약하나마 교회를 섬겨왔습니다. 때로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저에게는 늘 저를 지켜온 말씀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골 1:24) 이 바울의 옥중고백이 저의 고백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장로는 침묵하는 직분입니다. 수많은 나의 생각과 견해가 있다할지라도 장로는 오직 하나님 앞에 그 생각과 견해를 신음하듯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설령 우리의 헌신이 순교의 반열에 섰다할지라도 장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주님 앞에만 단 한 마디를 할 수 있습니다. ‘주님, 저는 무익한 종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끝은 처음과 맞닿아 있기에 이제 저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 가슴 뛰는 자리에 서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다시 저의 육체에 채우려 합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직분자로 부름을 받아서 영광이었습니다. 내일교회의 직분자로서 자랑스러웠습니다. 부족한 저를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기도해준 모든 내일의 성도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로운 한 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가족: 조신영 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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