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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빌사일삼의 하나님을  의지하며 <417예친 지영호 집사>


  제게는 삶의 모토가 되고 집안의 가훈과 같은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장 13절(줄여서 빌사일삼). 소천하신 선친께서 가정예배 때마다 강조하시고 붙들고 생활하라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을 왜 하느냐면 빌사일삼의 말씀을 또 한 번 의지해야 하는 일이 저에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교회에서 느닷없이 뜻밖의 연락이 왔습니다. 기존 예친에서의 분순이 아니라 새롭게 편성되는 예친의 순장직을 맡아달라는 의외의 부탁이었습니다. 통화를 마친 후 든 생각은 허를 찔린 기분이었습니다. 평소 성격이 조용해서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교회에서는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신앙생활을 하던 저에게는 참 부담되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 처음 예친원들의 연령대를 알고 나서 든 생각은 심하게 표현하면 ‘아들벌인 젊은 분들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은 실제로 예친원들을 만나보니 기우였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자의 색깔대로 하나님을 갈망하는 영혼들을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417 예친은 순장인 저를 포함 총 네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멀고 먼 가난한 나라까지 가셔서 NGO단체 일원으로 근무하시다 귀국하신 정 집사님, 청년1부에서 올라온 갓 결혼한 정호 형제, 그리고 제 아들과 비슷한 나이인 항상 밝고 맑은 미소를 잃지 않는 소년 같은 서 집사님... 막상 순장이 되고 보니 지금까지 나름 편하게(?) 신앙생활 해왔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새롭게 인생미션을 주셨음을 절감합니다. 큼직큼직한 기도제목들도 예친 안에 있습니다. 이 젊은이들이 또 자발적으로 ‘예친 모임시간에 통성으로 기도를 하자. 청소년시절 경험했던 뜨거운 기도의 자리를 만들어보자.’ 제안들을 해서 순장인 저를 당황하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더욱 비천에 처할 때도 풍부할 때도 배부름과 배고픔의 모든 상황 가운데서도 빌사일삼의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거라 항상 말씀하셨던 작고하신 선친의 말씀이 제 마음에 새삼 되살아남을 느낍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이제 막 믿음의 삶을 살아내려고 고군분투하는 우리 417예친원들 옆에 있어주려 합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웃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때론 아빠처럼 때로는 형님처럼 그렇게 우리 417예친원들과 함께 나아가볼까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임을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잘 섬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빌사일삼의 하나님께서 또 힘주실 것을 믿고 의지하면 이 또한 감당하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족: 이미경b 집사, 성준,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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