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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범강의노래

하나님!  친구의 소망이 되어주세요.<소망1교구 323예친 이희순 권사>


 제게는 알고 지낸 지 3년 된 친구 같은 동생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직장의 동료이기도 하구요. 재가복지 관련 일을 하게 되면서 동생을 만났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이이기도 하지요. 물론 이 동생은 하나님을 모릅니다. 그렇지만 혹여나 부담이 되어 마음이 덜컥 닫혀 버릴까봐 일부러 신앙적인 이야기나 전도관련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교회에서 ‘행복에의 초대’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연히 나의 1번 전도 대상 태신자는 그 동생이었습니다. 어쩌나 고민하다가 지난 10월에 하나뿐인 아들을 결혼시키고 살림 내어 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얼마나 마음이 허전하고 힘들까 싶어서 미리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결혼식장에서 친구 아들이 넙죽 엎드려 엄마에게 절을 하는데 그 얼굴에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보는 순간 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 난생 처음 남의 아들 결혼식에서 폭풍 눈물을 흘렸었지요. 


  드디어 ‘행복에의 초대’ 1일차가 되었습니다. 저는 큰마음을 먹고 동생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 교회에 오지 않겠냐고. 동생은 왜 그걸 미리 말해주지 않고 당일에서야 갑자기 말하느냐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어찌해야 하나... 오지 않겠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을 즈음 저녁에 예배시간 임박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교회에 오겠다고. 저는 뛸 듯이 기뻐서 교회 앞으로 마중을 나갔고, 그렇게 동생은 교회의 문턱을 넘어 예배자리로 나왔습니다. 사실 이번 행복에의 초대에 누구를 초대하면 좋을까 생각할 여지도 없이 저는 딱 한 명을 두고 기도를 시작했었습니다. 친구의 지난 삶을 지면상에 다 나눌 수는 없지만 긴 세월 어린 아들 한 명 데리고 얼마나 열심히 애쓰며 살아왔는지 알기에 동생을 위한 저의 기도는 더욱 간절했습니다. 


  저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그 동안 옆도 뒤도 돌아볼 여가 없이 살아온 이 사람을 하나님이 만나주시기를. 그리고 그저 살아내는 것이 목표였던 그의 마음에 하나님이 소망이 되어주시기를 말입니다. 이후에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소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평안을 누리며 이 땅의 삶을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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