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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이야기

캄보디아어 4단계중 1단계를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 3월 22일까지 3주만 더 배우면 1단계가 끝납니다.
처음에는 알파벳중 자음을 알아서 그런지 여유있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량이 많아지고 암기해야 할 문법이 많아져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25명이 배우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꽤 많은 사람이 캄보디아에 1, 2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왠지 잘 읽고 말도 잘 하였습니다.
시작할 때의 여유로웠던 마음이 사라지고
이제는 더 열심히 해야되겠다는 부담때문에
책을 펴고 문장을 쓰며 복습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간 큰 딸도 오고 호산나학교에 행사도 있었고
군대 고참이셨던 목사님이 단기팀을 보내서 안내를 한다고
너무 바쁜 나머지 복습을 소홀히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간은 틈이 나는대로 책상에 앉아서
캄보디아어 공부에 열중하였습니다.

3주간의 남은 1단계를 마치면 4월부터 2단계가 시작됩니다만
4월에는 캄보디아 신년인 쫄츠남(쫄-들어가다, 츠남-년)이 있어서

여러 날 동안 공부하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쫄츠남 연휴동안 1단계를 다시 정리하고
철저하게 복습하려고 합니다.
사실 캄보디아 쫄츠남은 캄보디아 사람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모두 휴가를 갑니다.
프놈펜 시내가 조용합니다. 한국의 구정과 같습니다.

아마도 아내와 1년 동안 단기선교를 온 부산의 한 자매와
숭실대학교에서 한 학기 봉사하러 온 2명의 자매와 한 형제가
분명히 어디를 가자고 할 것 같습니다.
바다가 있는 시아누크 빌이나 북쪽 산악지대인 몬돌끼리에
가자고 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별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귀찮아서라기 보다 늦게 나온 선교사로서의 부담때문입니다.

쉬엄쉬엄 해야 할 나이지만
그동안 하나님께 죄송스러워 이제라도 좀 잘 보이고 싶습니다.
저에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생각과 생활을 해야한다는
강박감(?)같은 것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아이들과 리코더를 불 때와
피아노를 조율하고 수리할 때가 즐겁습니다.
그리고 조금 알게된 캄보디아어를 사용하여
한국어를 가르칠 때에 학생들의 달라진 반응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 즐거움에 하나님 나라의 도를 더하는 지혜와 방법을
속히 찾아야겠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농군학교 사역을 펼치시는
자비량선교사님(가나안 농군학교 출신) 댁에 갔습니다.
주택에서는 아내되시는 권사님이
한국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피아노학원을 하고 계십니다.

약 3주 전 한 선교사님의 20년이 넘은 피아노를
이틀 동안 말끔히 고쳐준 적이 있었는데
그 선교사님의 자녀를 통하여 저를 알아 연락이 왔었습니다.
피아노 현이 끊어진지 며칠 되었습니다.
준비해 온 현으로 갈아 드리고 건반 아래 청소도 하고
약간의 조정작업도 해 드렸습니다.
거실이 좀 어두워서 랜턴을 비추어가며 작업을 하고
벽걸이 선풍기 바람은 더웠지만
옆에서 도우면서 주고 받은 대화가 즐거웠습니다.
망고 쥬스에다가 딸기쨈을 바른 식빵과 수박을 대접받고
올 때는 참기름 한 병도 얻었습니다.

현이 끊어졌지만 늘 그 피아노만 치는 학생이 있었다는데
월요일부터는 제대로 소리를 내는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되어서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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