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영남 영천 단포교회 <정재훈 목사(영천 단포교회)>
러브영남 영천 단포교회 <정재훈 목사(영천 단포교회)>
간단히 제 소개를 하면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하여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생회 임원도 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대학교를 진학하고 나서는 교회와 멀어져 지냈습니다. 그렇게 생활을 하다 학사장교로 군 입대를 하게 되었고 군생활을 하면서 다시 믿음 생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6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영남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학해서 졸업하고 영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그 후로 경주황성교회에서 교육전도사, 안강중앙교회에서 전임전도사 및 부목사, 마산동부교회와 성내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다 2020년 7월 28일부터 경북 영천시 고경면 단포리에 있는 단포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처음 영천에 왔을 때 코로나19가 한참인 때였습니다. 부임해서 예배도 제대로 못하고 심방도 못하고 거의 6개월의 시간을 보내고서야 예배를 회복하고 심방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전체 교인들과 교회의 상황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평균 연령이 70-80대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년, 사순절, 가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고 월 1회지만 금요기도회도 진행을 했고 경로대학도 준비했지만 계획처럼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시골 교회의 특성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농번기로 성도들이 가장 바쁜 시기여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농한기라고 하는 12월부터 3월까지도 다음 농사를 위해 준비하는데 분주했습니다. 그것을 알고 나서는 그저 주일, 수요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해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 많은 성도들이 요양병원으로 입원하시고 갑작스럽게 병환으로 별세하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빈 자리가 늘어갔고 그 자리가 채워지지 않음에 힘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고민만 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성도들의 마지막 신앙 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 때였습니다. 돌아가신 고 최윤기 집사님의 따님이신 백영숙 권사님을 통해 러브영남 팀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러브영남 팀이 교회를 섬겨 주신다고 했을 때 솔직히 막막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매월 러브영남 팀을 맞았습니다. 부임후 한번도 하지 못했던 본당 대청소, 천장 등 수리, 교육관 대청소, 본당과 마당 정비 작업, 경로당을 방문 등 매월 진심으로 섬겨 주시는 러브영남 팀을 보고 부끄러워지기도 했지만 러브영남 팀의 모습을 통해서 다시 힘을 내게 됩니다.
러브영남 팀이 섬겨 주시기 전엔 교회 정비를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경로당 방문을 1년에 1번 방문하고 인사만 드리고 왔습니다. 그래서 동네 어르신이라도 지나치면서 인사만하고 생활했는데 매월 러브영남 팀과 함께 경로당을 방문해서 이젠 먼저 알아보시고 인사도 하시고 안부도 묻는 사이로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사와 방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고자 11월 17일 ‘고경면 주민 초청 행복축제’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러브영남 팀이 없었다면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입니다. 교회에서도 행복 축제 전 일주일 동안 특별새벽기도회로 행복 축제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내일교회에서도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러브영남 팀은 저와 우리 교회, 그리고 우리 동네에 단비와 같습니다. 동네 주민들과 소통하며 복음을 전하고 목회에 다시 힘을 얻습니다. 러브영남 팀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내일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