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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이야기

5월 8일(수) 심한 몸살로 고생한 아내

아내가 월요일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더니 월요일 저녁이 되니 몸이 불덩어리가 되었습니다. 월요일 오후에 프놈펜대학에서 캄보디아어를 배우고 6시쯤 돌아오니 식탁의자를 붙여 놓고 누워서 끙끙 앓고 있는데 입술이 붉고 몸에서 열이 펄펄 끓었습니다. 아파서 식사 준비도 못하고 대신 제가 국수를 끓여서 어느 선교사님 사모님이 가져다 준 육수에 말아서 먹고 감기 몸살 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침대로 가서 바로 누웠습니다. 얼마가 지나자 저를 불렀습니다. 어깨가 쑤시고 다리가 쑤셔서 견딜 수 없다고 주물러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한참 주물렀습니다. 걱정이 되어서 병원에 가서 링거라도 맞자고 하니 한사코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좀 큰 병원이 두 군데 있는데 헤브론 선교병원은 응급실이 없고 제일병원은 전화를 하니 한국인 의사는 없고 현지인 의사만 있다고 해서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가지 않았습니다.
보름 전에도 몸살을 해서 한 이틀 동안 고생을 했는데 그 배경은 이렇습니다. 그 때에는 전기요금청구서가 오지 않아서 경비에게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고 또 다음 달에 합해서 나온다는 말을 듣고 그냥 있었더니 전기회사 직원이 와서 단전을 해 버렸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종일 있다가 오후 늦게서야 단전이 된 것을 알고 캄보디아 말도 제대로 되지 않은 형편에 주위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서 전기회사 직원을 오게 해서 10달러의 벌금을 물고 전기를 회복시키느라고 혼자서 애를 많이 썼습니다. 저는 프놈펜대학에 가서 언어 공부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하지 않던 운동을 한다고 줄넘기를 600개나 무리하게 한 후였습니다. 그 날 밤에도 끙끙 앓았습니다. 다행히 하루 밤 지나고 이틀 만에 회복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몸살이 난 이유가 있었습니다. 토요일(5월 4일)에 어느 실버 여성선교사님의 집에서 선교사님이 양육한 청년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식을 캄보디아식으로 하지 않고 기독교식으로 결혼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아내가 신디사이저 반주를 도와주기로 하였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가서 예행연습을 3시간에 걸쳐서 하고 토요일은 결혼예식이 3시인데 1시 반에 가서 6시가 넘도록 있었습니다. 신부 어머니가 1시간이나 늦게 온데다 정전이 되어서 발전기를 사용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고… 하여튼 3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고생을 무척 했습니다. 주일날에는 프놈펜에서 40Km거리에 있는 어느 토목사업을 하시는 분이 지은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1년 단기선교사로 오신 장로님과 권사님 부부와 다른 젊은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 오전 8시에 출발해서 오후 2시에 돌아왔는데 예배당 건물을 양철로 지어서 엄청 더웠다고 합니다. 3일을 연속으로 더운 날씨에 무리하게 움직인 결과 겪는 몸살이었습니다.(저는 주일 날 후배 선교사가 사역하는 쓰앙교회에 가서 리코더를 가르치고 왔습니다)
몸살 약을 먹고 선풍기를 틀지 않고 밤새 땀을 많이 흘리면서 잠을 자고 나니 화요일 아침에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밥이 넘어가지 않아서 토마토와 적배추, 매실을 갈아서 한 컵 마시고 학원에 가서 캄보디아어 공부를 하고 나서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맛사지를 잘 하는 집을 물어서 1시간에 5불하는 맛사지 집을 찾았습니다.(프놈펜에는 싼 마사지 집은 2,3불-위생도 좋지 않고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듯 합니다- 5불, 10불, 20불 짜리가 있다고 합니다. 더 비싼 곳도 물론 있습니다.) 아내가 어깨와 다리를 집중적으로 맛사지를 받는 동안 저는 옆에 누워서 코를 골면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다행히 화요일 저녁에는 많이 회복된 듯 하였습니다. 이렇게 아내가 몸살로 고생을 하고 나니 드는 생각입니다. 다른 선교사님 도와 준다고 너무 무리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재능은 있고 거절할 수 없어서 도와 주었지만 몸살로 이렇게 고생을 하고 나니 자꾸만 내 중심적인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도 이 곳 저 곳을 도왔고 비록 잠깐씩이라고 생각되지만 더운 날씨에 선풍기는 틀었어도 온 몸이 땀에 젖어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산만했던 시간관리를 정리할 필요를 강하게 느꼈던 것입니다. 어쨌던 이런 저런 모습으로 다른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도왔던 경험들을 통하여 공부도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결국 결론은 선택과 집중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어디에, 어떻게 집중할 것인가? 늘 깊이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몸살로 고생한 아내를 보니 참 불쌍하고 측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잘 해 주어야겠는데 잘 해 주지를 못해서 죄책감도 듭니다. 아내를 위한 기도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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