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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현장이야기

6월 8일(토) 학교 앞으로 이사한 다윗의 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지난 토요일인 6월 1일 오후에 다윗의 집이 호산나학교 근처로 이사를 했습니다. 월 50달러짜리라고 하였습니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월 35달러짜리 방이었습니다. 금요일 호산나학교에 가서 실로폰을 가르친 후에 다윗에게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학교 바로 앞이라고 하였습니다. 정말로 학교 앞 철길을 건너 바로 코 앞이었습니다. 정문에서 100m도 되지 않는 거리였습니다. 마침 다윗의 아버지가 집에 있었습니다. 집이라고 해야 가로 9m 세로 6m짜리 집을 세 칸으로 나누어서 한 칸에 한 집이 살도록 해서 세를 놓은 집입니다 방에 들어갔더니 밖에서 생각한대로 폭은 3m정도 길이는 6m정도였습니다. 안 쪽에는 주방이 있었고 가구라고 해야 서랍장 하나와 장식장 하나, 좁은 책상처럼 생긴 것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주방 위쪽은 마치 다락방처럼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잠시 앉아서 몇 마디 주고 받았는데 제가 제일 궁금한 것이 다윗의 부모들의 수입이었습니다. 다윗의 아버지는 오토바이로 사람을 태워주는 일을 하는데 하루 수입이 2만에서 3만 리엘, 달러로 5-7.5달러 정도라고 하였고 다윗의 어머니는 아침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식당에서 일하는데 월 170달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월급을 상당히 많이 받는 직장이었습니다. 부부가 벌이는 돈을 합하면 350달러 전후 정도였습니다. 은행에 저축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저축은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을 위해서 다음 달쯤에는 키보드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호산나학교에서 드리는 주일 아침 8시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비록 방 한 칸짜리 집으로 이사를 왔지만 아마도 전에 살던 35달러 짜리 집 보다는 좋은 듯 보입니다. 다윗의 아버지의 얼굴이 밝아서 다윗의 집이 희망에 차 보였습니다.
다윗과 사무엘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피아노를 배울 수 있도록 잘 도와야겠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도와주는 일은 삼가야 할 텐데, 지혜롭게 잘 도울 수 있도록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교사들이 실컷 도와 주었다가 배신을 당하고 실망을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도 한편으로는 과연 다윗의 부모님은 어떨까? 하며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자녀를 위하여 당장 이사를 하는 것을 보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맹모삼천지교가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 새벽에 잠시 묵상하는 가운데 다윗을 도울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피아노는 저녁에 호산나학교에 가서 연습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온 청년들이 학교 숙소에 있으니 돌보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숙사에 있는 고등학생 중에서 영어를 잘 하는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도록 부탁해도 될 것입니다.
어쨌든 다윗의 집이 학교 가까이로 이사를 와서 다윗과 사무엘이 공부를 하고 피아노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합니다. 그 동안에 등하교 시간만 3시간이 소요 되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참 다행입니다. 문제는 집에 와서 놀지 않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겠는데 집 앞이 바로 철도가 지나가고 길이어서 게다가 학교가 바로 앞이어서 놀기만 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다윗의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리라 봅니다. 다윗의 부모와 자주 만나서 자녀의 미래를 위한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조언을 많이 해주고 싶습니다. 이건 제 욕심입니다만 다윗, 사무엘, 데보라 세 자매를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가르쳐 트리오로 키울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서 그림을 그려 봅니다. 불가능하지는 않겠지요? 그래서 개천에서 용난다는 한국속담이 캄보디아에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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